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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3. 2022

서산의 뉴타운

서산의 성연천변을 거닐며 보내본 시간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살고 있는 곳이 쾌적하면서 편의시설도 가까이 있는 곳에서 접근성이 좋은 곳을 선호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공통된 마음이다. 한국에 있는 여러 도시를 보면서 주거환경이라던가 걷고 싶은 공원들을 돌아보는데 새롭게 생긴 뉴타운도 자주 방문해보는 편이다. 대도시가 아니더라도 시규모에서 뉴타운이 형성된 곳들이 있다. 

충청남도 서산시에서 뉴타운이라고 말할만한 곳은 성연면에 자리하고 있다. 서산시청에서 5km쯤 떨어져 있으니 차를 이용한다면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계획단지로 조성된 이곳은 서산테크노벨리 일반산업단지가 배후에 있고 아파트 단지가 7개가 자리하고 있는데 대부분 5년 내에 새롭게 입주를 하였다. 

성연면은 고려시대부터 조창이 설치되어 서산지방에서 생산되는 세곡을 걷어서 개경이나 경강으로 보내는 곳이었다. 조선조 이래 성연부곡(聖淵部曲)과 정소부곡(井所部曲) 이였던 곳이다.  겨울의 초입에도 아직 다채로운 색깔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 걷기 좋은 길은 성연천이 흘러가는 곳이다. 

성연천이 흘러가는 곳의 주변으로 성연 테크노 제1호 근린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주거환경이 괜찮은 곳이다. 조용하면서도 적당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곳으로 30평대 신축 아파트가 2억대 중반에 가격이 형성이 되어 있다. 서산에서 가장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말에 이곳은 조용하면서도 가볍게 운동하기에도 좋다. 조용한 도시이면서 30여분이면 서해바다로 나갈 수 있는 좋은 입지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연꽃 중 개나리아재비목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높이 30㎝정도로 성장하는 중부 이남 지역의 들녘 얕은 못이나 냇가에서 볼 수 있는 약용,관상용으로 사용되는 개연이 있다. 

성연천 옆으로 산책로가 있는데 가장 끝에 있는 아파트 단지까지 왕복하면 만보는 충분히 넘길 수가 있다. 

도시공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주거환경은 필요 요소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 요소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주거환경은 사람에 따라 그 만족도가 모두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성연천을 걷다 보니 중간에 있는 징검다리가 보인다. 왜 징검다리를 보면 건너가 보고 싶어질까. 깡총깡총 뛰어서 건너가고 싶은 것은 같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저 앞에 늘어서 있는 나무들의 색도 조화롭게 보인다. 

주거환경 만족도를 보면 학교, 직장 거리, 교통, 주변 환경, 공원과 간은 주거여건, 가족, 지인 근접성 등이 순위에 들어가 있다. 아이가 있으면 학교까지 거리가 중요하지만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직장 거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징검다리의 중간에서 보니 탁 트인 것이 대도시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빡빡하지 않은 이런 한적함이 좋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면 나중에 주거환경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빈집이 될 듯하다. 적당한 인구밀집과 일자리, 공원과 같은 편의시설이 있을 때 도시는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 

때론 각박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로 할 일은 절망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겨울의 초입에서 공원은 온기를 가지고 있었다. 찬란한 햇빛인가 겨울은 그냥 차가운 계절이 아니다. 열정의 여름을 기다리는 고요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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