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눈이 포근하게 내린 화성의 상신 도시숲

눈이 내리는 날에는 춥고 낮인데도 불구하고 어둡게 느껴진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의 겨울색은 순백의 눈과 얼음이 가득 찬 갈색 톤이었다.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계절이 가을이지만 겨울의 변화는 흑백으로 표현할 수 있다. 1845년은 아일랜드의 감자 기근이 시작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 속에 죽어갔다. 이후 아일랜드인들은 희망을 찾아 떠난 신대륙 아메리카에 떠나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 해에 덴마크의 동화 작가인 한스 안데르센은 동화를 출간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던 겨울왕국 시리즈의 바탕이 되었던 눈의 여왕이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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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들어 화성시에 가장 많이 눈이 내린 날에 화성시 상신 도시숲을 찾았다. 이곳은 화성시의 계획도시 중 하나로 상신리라는 지역이다.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 산 107-1 국유림 부지에 42,008㎡ 규모로 ‘상신 도시 숲’이 개장된 것이 지난 201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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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느티나무, 청단풍나무 등 2,000여 그루의 꽃나무가 식재돼 울창한 숲을 이루며, 산책로, 잔디마당, 운동시설과 숲 속 움막, 인디언 집, 통나무 징검다리 등 숲 체험활동이 가능한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발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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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화성의 상신 도시숲으로 들어가 본다. 눈의 여왕을 쓴 안데르센의 동화가 사랑을 받은 이유는 가난하고 우울한 현실을 꿈과 환상의 동화적 세계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가난했지만 안데르센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났고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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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내려서 필자가 가장 먼저 발자국을 낼 수가 있었다. 잠시 이곳은 북유럽 감성이 있는 곳으로 변신을 했다. 이제는 모두 변해버린 단풍과 낙엽, 이제 가지만 남아서 위로 솟구쳐 올라간 나무들과 눈과 갈색 외에는 다른 색을 찾아볼 수가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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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되면 TV나 OTT 등에서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방영된다. 구두쇠 스크루지가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캐럴도 있지만 어릴 때 읽었던 감동적인 동화인 한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가 아닐까. 상신 도시숲은 처음 와본 곳인데 인기척이 없는 가운데 흰 눈이 내린 곳을 걸어보니 내면을 바라보게 된다. 안데르센식의 동화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것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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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내린 눈은 차갑지만 차가우면서도 땅속은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눈이 내리면 물도 자연스럽게 많아진다. 상신 도시숲은 조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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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마을 또는 교외 즉,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에 의해 영향을 받는 공간 내에서 자라는 숲 또는 공원녹지 등이 도시숲인데 미관 향상이나 도심의 열섬 현상의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으로 많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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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에 있지만 자연 속에 놀거리가 있는 곳은 숲 속 모험 놀이동산이다. 통나무 다리, 인디언 움막, 평상, 모래놀이터, 통나무 징검다리, 링 던지기, 숲 속 움막, 솔방울 등을 던져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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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분명한 삶의 여정을 떠날 때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성숙해지며 겨울에 눈이 내렸다가 봄이 되면 눈에 덮였던 층이 벗겨지고 땅이 드러나듯이 깊이를 드러낼 수 있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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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날 상신 도시숲은 겨울왕국으로 변해 있었고 잠시 화려했던 가을은 모두 덮어버리듯이 하얀색 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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