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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

현재의 미래, 미래의 현재를 측량한다면...

측량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20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측량은 직접 보고 잴 수 있는 공간에 한정되어 있었다.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이 등장했지만 상업적인 영역과 개인적인 영역의 가상공간을 만들고 꾸미는 것이지 땅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딛고 살아가는 이 땅이 대상이었다. 개인적으로 측량과 관련된 자격증도 있고 측량을 했었기에 관련 기기를 다루어본 적이 있다. 지금처럼 엘리베이션 삼각대나 광학 측정레벨등 편하고 오차도 적은 기기들이 있지만 불과 평판측량부터 레벨, 트렌싯은 광학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단독주택이나 상업건물등은 지적이라는 제도에 의해 관리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지적측량을 의뢰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국가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국토에 대한 물리적 현황 및 법적권리관리 등을 등록, 공시하고 이를 이용, 관리, 활용하는 기본제도아래 대한민국의 물리적 공간(땅)은 관리되고 있다.


국토 혹은 땅과 관련된 수많은 지리정보들은 이제는 우리의 삶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당장 스마트폰의 앱을 깔아도 위치정보를 활용하는데 동의하냐는 문구를 수없이 많이 볼 수 있다. 하나의 도시 내에도 수천, 수만 개의 스펙트럼이 존재하는데 도시 생애주기에 맞춰 적용해 이를 관리하는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새로운 측량기술 혹은 데이터 융합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토지등록의 기본단위인 필지를 구획하고 경계를 정확히 설정하여 토지에 대한 물권이 미치는 한계를 정하기 위한 측량이 지적측량이다. 지적측량은 토지를 분할하기 위한 분할측량, 경계점을 지상에 표시하기 위한 경계복원측량, 구조물을 표시하기 위한 지적현황측량 등 토지의 이용 목적에 맞게 측량이 이루어지게 된다.


메타버스, 공간정보,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등은 이제 다른 개념의 측량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 속에서의 물리적 공간은 분명히 정해져 있고 법적으로 필지가 분할되고 합쳐지는 과정이라던가 정책적으로 용도가 바뀔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공간정보를 다루는 것은 GIS라고 해서 오래전부터 전문적인 영역에서 관리가 되고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통합되어서 도시를 관리하고 향후 발전시키기 위해서 모든 분야에 접목이 되고 있다.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아날로그적 삶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리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 20년 전과 지금과 비교해도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는지 볼 수가 있다. 오프라인상에서 이루어지던 것들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공간의 미래는 현재의 미래를 만들고 미래의 현재를 측량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보인다. 물리적으로 한국국토의 정보를 관리하는 것과 더불어 그 공간에 어떤 정보를 넣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듯하다. 물리적인 땅 위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가상의 공간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공간은 개인적으로 자산이 되기도 하는 미래를 코앞에 두고 있다. 위성항법시스템(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은 미국의 GPS, 러시아의 GLONASS, 중국의 BEIDOU, 유럽의 GALIILEO) 등과 같이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파항법시스템을 총칭하는 용어다.


지적측량에서 사용되는 측량기술은 명확하다. 오차가 있기는 하지만 그 오차는 극히 미극한 편차를 제외하고 거의 사람의 판단이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다. GIS를 구축하는 많은 프로그램이 나와 있고 필자의 경우 ArcGIS를 사용해서 활용해본 기억은 있다. 오래전에는 GIS툴은 거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 가까웠다. 공간의 미래를 생각하다 보니 오래전에 다루었던 툴과 인터넷기술의 발전, 메타버스, 증강현실등은 현재의 미래와 미래의 현재를 측량하여 공간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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