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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3. 2023

세상은 항상 움직인다.

겨울의 에너지로 얼어버린 진천의 초평호 

살면서 우리는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올해도 전기료가 올라가면서 뉴스에서는 연일 그 이야기를 떠들며 천연가스 또한 곧 오를 예정이다. 그렇게 기술이 발전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태양에서 지구로 매일 아무런 조건 없이 보내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에너지 문제가 일어날 수가 없다. 적어도 원리상으로 따져보면 그렇다는 의미다. 

초평호가 자리한 초평면은 충청북도 진천군 남동부에 있는 면으로 동북부의 음성군 원남면에서 흘러든 초평천이 초평저수지로 흘러들어온다. 붕어나 민물고기로 유명한 이곳은 초평붕어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원래는 초평호 한반도 전망대를 올라가서 초평호를 내려다보려고 했으나 내린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K2를 갈 정도의 각오가 없다면 갈 수 없을 것 같아 초평호만을 돌아보았다. 

이 부근에서 식사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왠지 이날은 초평면에 유명인이 왔다 갔다는 볶음밥을 먹고 싶어 져서 그 메뉴로 정했다. 날이 풀리면 한반도 전망공원에 올라가볼 생각이다. 

낚시가 잘되기로 유명한 초평호에는 얼음이 얼어 있었다. 좌대에는 사람은 없지만 이런 추운 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노는 개들이 반겨주었다. 사람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지 매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개들이 얼음판으로 먼저 나가서 따라오라는 것처럼 보였지만 따라가지는 않았다. 

추울 때에도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우리가 한 해에 쓰는 총량의 에너지는 150조 킬로와트쯤 되는데 지구가 태양에서 받는 에너지의 규모와 비교해보면 태양이 지구로 보내는 에너지의 0.015퍼센트만 사용한다. 단순히 계산하면 태양은 겨우 한 시간 만에 전 세계가 1년 동안 쓰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보내주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얼음이 얼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든 간에 우리 몸과 뇌를 이루는 분자든 모든 분자는 전자기력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렇게 얼어버린 얼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태양이 아주 가볍게 에너지를 보내주면 된다. 얼음은 에너지를 받고 그 결과 물이 되어버린다. 

얼음이 얼어버린 결정이 모두 제각각이고 독특해 보이기까지 한다. 세상은 에너지로 돌아가게 되고 그 결과 엔트로피 생성이라는 문제가 남아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을 모두 과학적으로 계산해낼 수 없지만 총합의 엔트로피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목격하는 것이다. 초평호 주변에는 데크 500㎡와 주차장 800㎡, 진입로 보수 500m, 편의시설 등을 조성해 농다리, 초평호 둘레길과 연계한 힐링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전국에는 몇 곳이 되지 않는 미선나무 자생지가 있는데 충북에 몇 곳이 있다. 괴산이 대표적인 곳이지만 진천의 초평면도 미선나무 자생지라고 한다. 하얀 꽃으로 대표되는 미선나무 외에도 분홍빛을 띤 분홍 미선, 맑고 연한 노란빛의 상아 미선, 빛의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나타나는 푸른 미선도 있다고 한다.

운동을 하러 가기 전에 먹는 식사다. 이 볶음밥은 조금 독특하다. 소박하면서도 밥알이 희한하게 잘 살아 있는 느낌이 짜장과 제법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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