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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7. 2023

열화전차 (烈火戰車)

그런 시절은 있었다. 그렇지만 거기까지다. 

홍콩영화의 전성기는 딱 20세기까지였다. 사람이 가진 최대한의 능력인 창의성을 제약시키면 결국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홍콩이다. 젊음을 가장 잘 보여주었던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유덕화이기도 했다. 지금 보면 다소 유치스럽고 어린 날의 치기 어린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 홍콩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브로스맨스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유덕화가 나온 영화 중 대표적인 브로스맨스영화가 열화전차다. 


유명 모터사이클의 단독 대리점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화는 어려서부터 모터사이클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로드레이스 선수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라이더로 영웅대접을 받으며 살아간다. 뭐 뻔한 설정이지만 영화는 그래야 병맛이지 않겠는가. 사람에게 전환점이 있듯이 아화는 급커브길에서 넘어져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게 되면서 그녀와의 사랑이 깊어진다. 

다시는 모터사이클을 안 타겠다고 아이와 약속한 아화는 그녀와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친구 가락과 함께 조그만 모터사이클 수리점을 열지만 남자는 보통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어린아이가 된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남자와 재능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부족한 남자와의 브로맨스는 열화전차의 핵심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자란 사람은 모나지 않게 부드럽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날카롭고 때론 거칠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을 듯하다. 

그런 시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지나간다. 그 속에서 어떤 것을 추구하였는지를 생각하면 될 일이다.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의 한계가 명확해진다. 열화전차는 천장지구처럼 그런 강렬함은 없었지만 그냥 아이들이 느꼈던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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