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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3. 2023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사람에게 추리는 합리적인 즐거움을 주는 방법

이제 우리는 모두 셜록홈스에 대해 사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권리를 얻었다. 코난 도일이라던가 셜록 홈스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만드는데 제한이 없어졌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셜록홈스의 이미지를 넘어설 시리즈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어떤 사건들은 돈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자신의 원한관계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것의 차이를 잘 모르기도 한다. 거짓을 덮기 위해서는 더 큰 거짓과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것을 꿰뚫는 것이 바로 추리다. 추리의 아주 기본적인 단계를 밟는 것을 보통 프로파일링이라고 부른다. 프로파일링은 직관적이기보다는 데이터와 통계에 기반한 과학에 가깝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사람의 이미지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사람의 이미지는 첫인상에 결정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평판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이 균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걸 뒷받침할 지식을 쌓는데 노력은 하지 않는다. 결국 사람의 생각은 편향이 된다. 편향된 사고로 세상을 보고 세상을 판단한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핵심은 그러했다.  

억만장자의 ‘살인 사건 게임’이 예고된 그리스 외딴섬에 초대되지 않은 뜻밖의 손님 브누아 블랑이 나타나 진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스토리다. 모두가 자신의 이득에 의해 진실에 눈을 감는다. 사람은 돈을 앞에 두고 진실에 눈을 감는 경우를 많이 본다. 정치판에서만 보더라도 약자처럼 출발해서 결국 기득권을 원하는 수많은 케이스를 보지 않았는가. 

나이브스 아웃에서 브누아 블랑이라는 탐정은 조금은 담백하면서도 정의를 지키려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셜록홈스와는 다른 모습이다. 추리의 기본은 디테일이다. 사람의 말 한마디, 제스처, 행동 모든 것을 연결시킬 줄 알아야 하며 엄청난 양의 지식이 필요하다. 그 지식은 분야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탐정의 역할을 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뉴욕의 글래스 어니언 바에서 술 마시고 놀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알파’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유명해지는 마일스와 그 친구들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사람들이다.  역시 돈이 얽히면 틀어지기 쉬운 게 인간관계라는 것을 다시금 보게 된다. 이들 모두 각자 비밀과 거짓, 살인의 동기 하나쯤은 품고 있다. 돈이라는 것이 매개체로 얽히게 되면 그렇게 순위를 결정하고 누가 우선순위에 있는지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순수하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대충 살아서는 순수하게 될 수가 없다. 순수하다는 것은 내부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내부의 힘은 그냥 산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실력이 생겨야 가능하다. 그런 사람에게는 순수함이 유지되고 힘이 생겨 자신의 하고자 하는 일을 적어도 할 수 있는 동력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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