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동해에서 멋진 일출, 열린 마음명소
요리를 하다 보면 무언가 한 스푼이 딱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스푼이 부족한 음식에서 무언가가 아쉬운 그런 맛을 보고 나면 마음이 한구석이 아리기까지 한다. 나름 이런저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꼭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것이 있겠는가. 동해의 푸른 바다 위로 솟은 아침 해를 보고 있으면 삶의 쉼표가 이런 여행 한 스푼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2023년이 시작되고 무언가 계획을 세운 사람이 있다면 벌써 그 계획이 흐릿해지고 있을 것이다. 작심삼일이라는 것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행은 그렇게까지 마음을 먹지 않아도 떠날 수 있다.
유달리 다른 사람보다 해수욕장을 많이 찾아가는 편이지만 고운 백사장과 파랗게 펼쳐진 바다가 아름다운 ㅇ이곳은 망상이 들 정도로 몽환적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멀리 백사장에는 열린 하얀색의 문 같은 것이 보인다. 여기서 바다까지 가는 데까지 그 시간이 그냥 좋다. 해안에 부딪혀 하얗게 흩어지는 포말을 바라보며 고운 모래사장을 거닐다 보면 이래서 동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점점 다가오는 저곳은 포토스폿이겠지만 그 문으로 나가면 매트릭스에서처럼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상상도 해본다. 미지의 세계로 입장하게 될 것만 같은 독특함이 있다. 휴식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이곳만 한 곳도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리조트가 있는데 그 주변으로 1,800여 주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으며 시간과 여유만 있다면 놀이기구와 윈드서핑까지 해볼 수 있다.
적어도 이곳에서 망상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이다. 보통 망상은 사고(思考)의 이상 현상이라고 할 수 있하며 합리적이지 않지만 이런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라면 망상해수욕장의 이름에 걸맞은 그런 상상을 제대로 해보아도 좋다.
망상이라는 폰트가 제법 뒤의 풍경과 잘 어울린다. 1월 들어 미세먼지가 하늘을 채우고 있지만 적어도 동해에서만큼은 그런 모습을 보지 않을 수 있다.
망상해수욕장의 모래백사장은 상당히 단단한 편이다. 즉 걷기에 좋은 곳이라는 의미다. 불과 몇 년 전에 이 부근이 산불로 인해 불타는 장면을 TV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그때 그 공간인가 싶을 정도로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까지 왔으면 여행 한 스푼이 왜 필요한지 조금은 눈치채지 않았을까. 사진을 찍는 뒤에 서 있는 것은 의도하지 않고 사진의 배경으로 같이 해주었다.
기나긴 세월에 걸쳐서 작가들의 창작의 원천을 찾아서 들어가 보면 여행이 있었다. 명작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창조력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불쑥 나온 것이 아니다. 그들도 일상에서 원동력을 얻었으며 평범해 보이는 우리의 삶의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 다른 이에게 감동을 전하고 가슴 가득한 무언가를 채워주면 그것만으로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