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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공간과 구성

고마아트센터의 2023 공주문화관광재단의 기획전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이 단단한 이유와 태양이 빛나는 이유가 설명되었다. 특수 상대성 이론과 양자 이론은 빛과 관계가 되어 있는 모순을 설명해주었다. 파장 중 장파장보다 단파장을 가진 파동이 훨씬 많기 대문에 에너지는 대부분 단파장이 운반한다. 뜨거운 원자 가스를 지닌 에너지는 가장 에너지가 큰 X선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1895년 뢴트겐이 X선이 발견한 이후 우리의 몸을 에너지가 큰 X선을 통해 쉽게 측정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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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춥지 않은 겨울을 맞이하는 이때에 공주의 고마아트센터에서는 빛 공간과 구성전을 비롯하여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를 보여주는 2023 공주문화재단 기획전으로 에코이스트 ECHOIST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에코이스트(Echoist)는 최근에 등장한 용어로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이타적인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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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올라가서 외쳐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로 들려온다. 누군가 답을 한 것은 아니지만 들리는 소리가 바로 메아리다. 상대가 없다는 의미다. 에코(Echo0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시스를 사랑하는 요정으로 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메아리로 이야기할 수 없는 저주를 받았다. 신화 속에서 나르시스는 파괴적인 자기애로 가득한 인간이다. 즉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기에 진심으로 자기를 사랑할 수 없는 누군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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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곳에서는 빛 공간과 구성전이 열리고 있다. 빛은 실제로 입자 같은 덩어리로 흡수되거나 방출되는데 처음에는 이름이 없었으나 그 덩어리에는 광자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우리가 보는 전구에서 나오는 빛은 아주 작은 총알들로 이루어져 있다. 쏟아져 나오는 총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연속적으로 그리고 밝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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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해 보이는 창을 보고 있으면 분명히 바깥 풍경이 보인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신의 얼굴이 보이게 된다. 모든 것들은 그냥 놓여 있는 것 같지만 항상 그 균형은 아슬아슬한 시간의 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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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전시전은 자연이며 미래에 대한 이슈다. 신현국, 안진의, 정찬부, 안효찬, 전아현 작가의 설치,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오래된 문제들과 인공과 자연을 대비시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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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도 있고 보이지 않았던 것이 희미함 속에서 빛을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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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비치어지는 공간에서 조수를 생각해 본다. 밀물과 썰물이 조수다. 가장 큰 영향은 태양보다 훨씬 빛이 작은달이 미치지만 달이 태양빛을 가장 적게 반사하는 초승달일 때와 태양 빛을 가장 많이 반사하는 보름달 일 때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 지구가 공전 궤도에서 특별한 두 위치를 지나는 시기인 봄과 가을이라는 사실은 태양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밝음과 어둠을 만드는 낮과 밤은 모든 존재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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