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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3. 2023

빛. 공간과 구성

고마아트센터의 2023 공주문화관광재단의 기획전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이 단단한 이유와 태양이 빛나는 이유가 설명되었다. 특수 상대성 이론과 양자 이론은 빛과 관계가 되어 있는 모순을 설명해주었다. 파장 중 장파장보다 단파장을 가진 파동이 훨씬 많기 대문에 에너지는 대부분 단파장이 운반한다. 뜨거운 원자 가스를 지닌 에너지는 가장 에너지가 큰 X선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1895년 뢴트겐이 X선이 발견한 이후 우리의 몸을 에너지가 큰 X선을 통해 쉽게 측정이 가능해졌다.

1월 춥지 않은 겨울을 맞이하는 이때에 공주의 고마아트센터에서는 빛 공간과 구성전을 비롯하여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를 보여주는 2023 공주문화재단 기획전으로 에코이스트 ECHOIST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에코이스트(Echoist)는 최근에 등장한 용어로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이타적인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산에 올라가서 외쳐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로 들려온다. 누군가 답을 한 것은 아니지만 들리는 소리가 바로 메아리다. 상대가 없다는 의미다. 에코(Echo0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시스를 사랑하는 요정으로 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메아리로 이야기할 수 없는 저주를 받았다. 신화 속에서 나르시스는 파괴적인 자기애로 가득한 인간이다. 즉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기에 진심으로 자기를 사랑할 수 없는 누군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동시에 이곳에서는 빛 공간과 구성전이 열리고 있다. 빛은 실제로 입자 같은 덩어리로 흡수되거나 방출되는데 처음에는 이름이 없었으나 그 덩어리에는 광자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우리가 보는 전구에서 나오는 빛은 아주 작은 총알들로 이루어져 있다. 쏟아져 나오는 총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연속적으로 그리고 밝게 보이는 것이다. 

투명해 보이는 창을 보고 있으면 분명히 바깥 풍경이 보인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신의 얼굴이 보이게 된다. 모든 것들은 그냥 놓여 있는 것 같지만 항상 그 균형은 아슬아슬한 시간의 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곳의 전시전은 자연이며 미래에 대한 이슈다. 신현국, 안진의, 정찬부, 안효찬, 전아현 작가의 설치,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오래된 문제들과 인공과 자연을 대비시켜보고자 한다. 

어둠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도 있고 보이지 않았던 것이 희미함 속에서 빛을 내기도 한다. 

빛이 비치어지는 공간에서 조수를 생각해 본다. 밀물과 썰물이 조수다. 가장 큰 영향은 태양보다 훨씬 빛이 작은달이 미치지만 달이 태양빛을 가장 적게 반사하는 초승달일 때와 태양 빛을 가장 많이 반사하는 보름달 일 때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 지구가 공전 궤도에서 특별한 두 위치를 지나는 시기인 봄과 가을이라는 사실은 태양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밝음과 어둠을 만드는 낮과 밤은 모든 존재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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