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an 16. 2023

선화 (善花)

신라의 절세미인이었다는 선화가 있는 익산선화공원

시대에 따라서 미녀의 기준은 달라지게 된다. 그렇지만 항상 사람들은 지금의 기준으로 미의 기준으로 연상하고 상상하며 그려본다. 선화공주와 서동의 사랑이야기는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면서 나온 사리함의 기록에는 "미륵사를 중건한 왕비는 백제 토착 귀족인 사택 씨의 딸"이라고 쓰여있는 것으로 조금은 달라진 것 같지만 여전히 설화로서 의미가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이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익산이라는 도시에는 백제의 흔적이 즐비하다. 미륵사지를 비롯하여 제석사지, 미륵산성, 마룡지와 서동생가터, 익산쌍릉, 익산 왕궁리 오 층 석탑, 사자사지, 왕궁리유적등 백제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선화의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이보영으로 그려지기도 했었다. 당시 백제와 신라는 상당히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퍼지게 되었을까. 진평왕의 셋째 딸로 생각해 본다면 선화공주는 선덕여왕의 여동생인 셈이다. 이곳은 익산에 자리한 선화공원이다. 

옥룡천을 옆에 끼고 있는 선화공원은 이야기벽과 함께 공연장, 탐방로, 운동시설, 주민쉼터, 데크로드등을 조성해 두었다. 

선화공원이라는 이름처럼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공원이다.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사실은 우주가 품은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다. 사람은 나이가 들기만 하지 다시 젊어질 수는 없다. 그만큼 우리는 무언가와 바꾸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서동이 사가에 머물 때 어머니를 지극히 효성스럽게 섬겼는데, 마를 캐다가 다섯 냥의 금을 얻었다는 기록도 있다. 선화와의 이야기가 있는 이곳에는 그 이야기를 조형물로 만들어두었다. 

익산시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익산문화관광재단, 경주문화재단, 익산문화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백제 서동왕자와 신라 선화공주가 맺어지는 서동 설화를 바탕으로 맺어진 두 도시가 새해 소망과 더불어 우호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타종식도 한다. 

시간의 화살을 뒤로 돌려서 그때로 가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사람에게는 DNA를 꾸준하게 누군가에게 전달하면서 그 시기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상상력을 선물로 주었다.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639년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던 사리봉영기는 미륵사 조성의 연대와 주체 등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확인해 준다는 점에서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실제 선화가 그 시대를 살았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많지가 않다. 우리는 끊임없이 음식을 통해 탄소 원자들을 대체하는데,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시간이 갈수록 탄소-13과 탄소-14가 줄어들고 있다. 그렇게 모였다가 흩어지면서 선화공주가 그랬던 것처럼 그 기억을 미래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옛날에 그 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