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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6. 2023

新 계급사회

한국에 닥치게 될 미래사회를 생각해 보다. 

전국의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면 많은 변화를 직접 보게 된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지방의 인구가 얼마나 빨리 줄고 있는지 보여주며 대학교조차 학생이 없어서 문이 닫힌 채로 있고 그 앞에 있는 빌라건물들은 을씨년스럽게 빈방이 넘쳐난다. 우연하게 학교를 가면 생각보다 외국인 자녀들이 많은 것을 보고 지방에서의 현실은 이미 인종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작년에도 많은 사람이 줄어들었다. 주거불분명으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인구의 20여만 명이 줄었다. 계속 빠르게 줄고 있으며 이는 사회에 많은 변화를 만들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만 인구규모를 유지할 수 있고 지방은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인구가 줄어들지만 그 빈자리의 상당수는 외국인근로자가 채울 것이고 이는 미래에 갈등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중력은 규모가 큰 우주를 조정하는데 질량은 언제나 끌어당기는 형태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설가 테리 프래쳇이 말한 것처럼 중력은 떨쳐내기 힘든 습관이라는 것은 사회에도 적용이 된다. 사람이 몰리면 몰릴수록 기회라는 중력이 커지며 결국에는 사람들을 빨아들일 것이다. 우리는 계급사회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공간의 계급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서울 강남이 꿀발라놓은 것처럼 좋아서가 아니라 그들만의 리그가 있고 학벌사회로 진입해서 더 많은 기회를 얻으려는 욕구 때문이다. 


앞으로는 신 계급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처벌방지법등과 같은 것도 나오겠지만 사람은 다른 사람과 그룹 지어서 차별화된 대접을 받으려는 욕구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파트를 지을 때에도 임대하는 아파트의 수를 줄이고 그 공간에 구분을 두려고 하며 역세권에 청년들이 거주하는 주택조차 건설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한국인들이다. 없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사는 것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관대할까? 


외국인 근로자는 이미 지방에서는 그 수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저 남해의 김해만 가더라도 외국인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된다. 그 아이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교육의 질이 뒤처지는 것을 좋아할 만한 한국인 부모는 많지가 않다. 결국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그룹을 지어서 힘을 가지게 되면 추후 계급 간의 갈등처럼 불거지게 될 것이다. 


조금은 먼 미래겠지만 로봇이 지금 단계를 넘어서서 사람들에게 움직이는 자산이 됨을 넘어서 기본적인 권리를 가지게 될 날도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계급은 명확하게 될 것이다. 원하지 않아도 그 갈등은 상황에 따라 범죄의 모습으로 사회의 병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은 균형발전을 해서 살만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기 좋은 사회가 되는 단계를 지나쳐버렸다. 이미 블랙홀처럼 서울과 수도권의 질량이 너무나 커져버렸고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은 GTX a, b, c, d와 같은 대규모 개발을 통한 교통망을 만들 것이고 사람을 쉽게 구하려는 대기업들을 위해 수도권의 완화는 더 많이 해줄 것이다. 


저출산 대책위를 만들면 뭘 하겠는가. 이미 본질은 보지 않고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땜질 처방만을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미 모든 것이 늦었다. 신계급사회가 만들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며 사람들의 욕구를 어떻게 순화할 것인가가 미래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정도일 것이다. 사람의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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