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an 21. 2023

우리의 감각

진천(鎭川)의 충북신도시의 대화공원

사람이 가진 감각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자극적일까. 나트륨으로 만들어지는 짠맛이 아닐까. 노을이 지는 저녁시간이 되면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한다. 노을 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짭조름하지만 시원한 국물에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트륨이 입속에 녹는 순간 혀에 있는 수천 개의 미뢰는 나트륨의 양이온들을 받아들인다. 이 양이온은 신경세포를 자극하고 이 자극을 뇌는 짠맛이라고 해석한다. 어릴 때만 하더라도 혀는 그 맛에 따라 맛을 감지하는 구역이 있다고 배웠지만 사실 그런 것 없다. 입안 전체에서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한 반응을 한다. 

진(鎭)이라는 한자는 보통 어떤 지역을 지키기 위해 신라 말·고려·조선시대에 둔전병(屯田兵)이 주둔하던 군사적 지방행정구역(특별행정구역)에 사용이 된다. 충청북도의 진천이라는 지역은 그 한자를 사용한다. 물이 있는 곳이며 생거진천이라는 이름은 살아 숨 쉬며 안전한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 진천에서 가장 최근에 계획단지가 들어선 곳은 충북혁신도시다. 

충북혁신도시에는 계획된 공원이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에 이곳은 대화공원이다. 충북 혁신도시에 조성되어 있는 대화 공원은 중간에 저수지를 중심으로 걸어볼 수 있는 녹색길이 만들어져 있다. 많이 추워졌지만 이곳을 거닐면서 야경을 본다. 많이 추워져서 그런지 몰라도 조명이 잘 설치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책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서 야경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부터 볼 수 있었을까. 그 시기를 살펴보면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이나 서울올림픽 개최 전후이던 80년대 중후반까지도 수도인 서울 주요 거리의 조명이 정말 어두웠다. 경제 수준과 기술의 발전, 예산의 증가 말고도, 범죄 예방 등의 필요성 등의 이유로 주거지역의 조명과 이곳과 같은 공원에도 밝아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천과 음성의 행정구역이 공존하고 있는 충북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의 첫 이전(2013년 12월)이 이뤄지고, 공공주택의 첫 입주(2014년 5월)가 시작된 이래 10여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진천군은 충북혁신도시도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도와 음성군이 뜻을 같이하면 조합 설립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대화공원의 야경을 보면서 걷고 있는 이때에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진천의 맛은 무엇일까. 추춘 겨울이어서 그런지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 

걷는 것은 가장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운동이다. 운동은 오직 상대성만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찰자는 정확히 같은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아주 미세해서 그렇지 한 사람의 시간은 다른 사람의 시간과 같지 않다. 시간과 공간은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공간의 특성을 일부 공유하고 있다. 이곳을 찾아와서 걸어볼 것이라는 것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사슬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작년에는 혁신도시 내 교량 구간(양지 4~6교)마다 단절된 산책로를 정비해 대화공원~양지소하천~두레봉공원을 잇는 3㎞ 길이의 수변산책로 연결을 지난해 완료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11억 5000만 원을 들여 데크길 546m와 목교 23m를 설치해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식교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