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어떤 것을 걸어두고 혹은 인테리어를 해서 살고 있을까. 그림을 좋아하는 것은 예술가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기본욕구를 넘어선 무언가를 지향함에 있다. 사람은 먹고사는 것을 넘어선 가치를 지향하는 존재이니 말이다. 특히 미술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은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모아놓은 그림이나 피겨들이 적지가 않다. 전통적인 스타일의 그림도 좋아하지만 영화도 좋아해서 나름 한정판을 구입해서 모으기도 한다. 주로 마블사의 캐릭터를 샀지만 DC코믹스는 원더우먼만을 사서 보관한다.
좋아하는 화가 중에 한 명이 클로드 모네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유화를 그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모네는 인상파 화풍을 완성한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작품을 야외에서 그렸는데 작은 배를 한 척 구입해 수상 화실로 만드는 등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려 약 백오십 점의 작품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마음이 가는 작품을 주문하는 편이다. 뭐 그리 비싼 것은 아니지만 나름 집구석 미술관의 향기를 느낄 정도는 된다. 기존의 풍경화와는 다른 형체가 불분명하고 개성이 강한 그의 작품에 대한 19세기의 평은 최악이었지만 이후 다른 평가를 받게 된다.
최근에 구입한 소파가 도착을 했다. 지인과 함께 도서관에 갔다가 둘이서 책 읽기와 잠을 동시에 청하다가 이 소파가 무척 편하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주문을 했다. 누워보니 편하긴 편하다.
동해의 모습과 함께 필자가 그린 그림과 그 아래로는 클림트의 그림인 소녀가 걸려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황금의 화가였다. 그는 고급 예술과 저급 예술, 성녀와 유녀를 구별하는 이분법을 지양하고 총체적 예술을 추구했는데 평생 자신의 그림에 대한 어떤 코멘트나 인터뷰도 하지 않았고 사생활을 철저히 감추며 살았다.
이 정도 그림이 있으면 집이 더 커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벽지와 같이 걸어둘 정도로 많은 그림들이 있다. 그래서 필자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잠시 멈추었다. (진짜 그래서인지.. 바빠서인지.. 변명인지 모르겠지만)
이 공간은 갤 가돗의 원더우먼을 위한 곳이다. 생명과 에너지의 상징처럼 보이는 그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팬도 아니다. 그냥 그 이미지가 좋을 뿐이다.
지인은 저 노란 그림이라고 했지만 나름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다. 빈센트 반 고흐와 클로드 모네의 그림도 걸려 있다.
그림이란 것은 그런 것 같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거나 곁에 아두도 없다고 느낄 때 조용히 함께 해준다고 할까.
가장 애착이 가는 그림 중에 하나가 더 초점을 받고 있다. 침실에 걸려 있는 그림인데 필자가 그렸다. 그리고 그 옆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고통은 그냥 지나갈 뿐이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고 했던가. 아무튼 필자의 집구석 미술관은 이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