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Nudge

서구에서 사색하기 좋은길 노루벌 청정지역

얼마전에 개봉했던 영화 아바타 2에서 중요했던 메시지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것이기도 했었다. 분명히 생각하는 자신이 존재하는데 불구하고 누구인가를 찾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사람이다. 철학자들이 산책을 즐겨했던 것은 그 시간에 존재의 이유와 자신이 누군가임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이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것은 겨울이 봄에 향한 진심으로 그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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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봉우리가 굽이굽이 펼쳐진 구봉산에서 핀 구철조를 약으로 쓰기에 좋은 이때 혹은 우리나라 반딧불이를 모두 볼 수 있는 도심 청정지역으로 대표적인 대전의 공간은 노루벌이다. 아기노루가 엄마노루를 쫒아서 뛰는 형상으로 노루가 노는 벌판이라고 불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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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처음 개방되었을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지금은 입구에서부터 적십자의 길에 구절초테마숲을 비롯하여 봄의 숲, 여름의 숲, 겨울의 숲, 가을의 숲까지 모두 갖추어두었다. 평소에는 전망대에 갈 일이 없었는데 같이 간 지인은 전망을 보는 것이 삶의 의미인지라 안 보았던 것을 꼭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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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눈길이라서 올라가는데 살짝 불편하기는 했지만 올라가는 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우리는 모두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것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우리의 먹거리들 역시 모두 지구의 에너지로 인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에너지는 우리를 지구 역사의 이 시점으로 데려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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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춥기는 하지만 산의 길을 걷기에는 좋은 때다. 산책이 좋은 이유는 도시에서는 우리는 타인의 존재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빨라지는 삶의 속도에 감응하여, 상점이나 쇼핑을 가거나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서두르게 된다고 한다. 즉 생각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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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대표 청정지역이라는 노루벌에 대해 접해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해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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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가끔씩 생각하기도 하고 그냥 가고 싶은 대로 가기도 한다. 이번에는 하늘전망대를 보기 위해 걸어서 올라가본다. 계절이 변화하는 것은 태양이 어떤 에너지를 주느냐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행성의 생명은 태양에서 직접 오는 에너지를 생물을 존재하는 생물학적 대사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진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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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운동하고 움직이면 배가 덜 고플텐데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러기에는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싶고 느끼고 싶다. 이곳에 놓인 죽은 나무에도 태양의 에너지가 저장이 되어 있다. 불은 나무에 저장되어 있는 태양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화학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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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이렇게 폭폭하게 내린날에도 곤충들은 이곳 어디인가에 살고 있을 것이다. 날씨와 동식물의 생활사를 관장하는 과정들은 온도의 미묘한 변화에도 지수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화석 연료로 인해 많은 것을 이루기도 했지만 상당한 변화로 인해 생태학적. 기후학적 영향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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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생태적인 공간으로 조성되어가고 있다.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극적인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라져 가는 모든 생물들은 오랜 시간 태양 에너지가 만든 환경 속에 서서히 적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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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벌생태길의 안쪽으로 걸어들어오다보면 유형문화제 제21호로 지정된 곳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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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은 산의 길로 가던지 물의 길로 가던지 간에 결국에는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원점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떠나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단단한 몸가짐에서 나온다는 의미가 독립불개(獨立不改)라고 한다. 겨울에 푸르른 것들은 바로 홀로 서서 변하지 않는 그 표현과 잘 어울리던 시리지만 겨울의 모습이 좋다.


2023년 대전서구에서 매일 의미를 쌓는 시간이 이제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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