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망이

일출 보기 좋은 동해시의 도깨비골 스카이밸리

도깨비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는가. 어떤 사람은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공유 같은 도깨비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인간도 신도 아니면서 각양각색인 어떤 중간적인 잡귀/잡신들이 인간보다 우월한 초능력과 기술력으로 유쾌한 장난을 치는 것이 도깨비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도깨비라는 단어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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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는 도깨비가 사는 곳이 있다. 일출 보기에 너무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재해위험지역이었던 도째비골 급경사지를 안전하게 정비하고, 폐허였던 지역을 안전한 시설 및 젊은 감성과 액티비티 스릴을 갖춘 역동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킨 곳이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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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바라보니 그 높이가 감이 확 오지 않은가. 저기를 올라가 봐야겠다. 그리고 그 모습을 미리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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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도깨비불이 날아다니던 곳에 강원도 방언인 도째비를 상징화한 조형물을 설치해 방문객에게 멋진 풍광과 함께 새로운 느낌의 포토존도 제공하고 있다. 해랑전망대가 실감형 바다 전망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스카이 사이클과 자이언트 슬라이드는 짜릿한 쾌감과 동심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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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도깨비가 가진 능력 중에 가장 부러웠던 것이 도깨비감투였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엔 K롤링이 그걸 알았을까. 도깨비가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물건. 한국 도깨비에게만 있는 아이템으로 도깨비감투를 쓰고 있으면 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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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높이만큼이나 짜릿한 느낌을 준다. 바람이 상당히 세차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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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랑전망대의 끝에 오면 아래를 투명하게 만들어서 그 높이를 느끼게 만들어준다. 전통 민담 속의 도깨비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일련의 존재, 현상으로서 신비함의 표상에 가깝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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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어딘가에 있다면 이곳에 올라와서 일출을 볼지도 모른다. 필자도 모르게 무언가 짜릿해지는 느낌이 들게 하는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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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걸을 때는 몰랐지만 위에 올라와서 보니 도깨비방망이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있었다. 이곳이 명소가 되었는지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꾸준하게 이곳을 찾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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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맑은 동해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동해가 가진 매력에 푹 빠져본다. 서해의 바다는 진흙을 잔뜩 머금었다면 동해의 바다는 영룡함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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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밸리의 옆에는 묵호항 등대가 자리하고 있다. 보통 등대는 바다의 아래에 있는데 이 등대는 우뚝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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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의 묵호라는 지역은 울릉도로 출발하는 배가 떠나는 곳이기도 하다. 동해에서는 도깨비를 도째비라고도 부른다. 1941년에 개항한 묵호항에는 많은 사연이 있을 것이다. 맑은 날에 보면 눈이 부실만큼 푸르고 투명한 동해와 사람들은 이곳에 찾아와 시를 쓰고 자신의 작품들을 바위에 새겼다. 해가 뜨는 이곳에는 풍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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