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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3. 2023

원주혁신도시

원주혁신도시의 중심에 자리한 미리내공원

평면적으로 펼쳐지는 도시와 입체적으로 만들어지는 도시는 균형을 이루면서 발전하기도 하지만 불균형 속에서 발전하기도 한다. 지금은 도시의 블록들이 격자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도시는 자연발생적으로 진화해 왔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도로망을 따라 도시는 계획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프랑스 파리처럼 방사형으로 도시가 뻗어나가게 하기도 했다.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 되었지만 방사형의 도로는 사실 시민들이 봉기했을 때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도로망이 그렇게 설계된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쏠림현상이 가속되리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되었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마지막 발걸음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지방균형발전사업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산(産)·학(學)·연(硏)·관(官)이 서로 협력하여 지역의 성장거점지역에 조성되는 미래형 도시인 혁신도시(革新都市, Innovation City)였다. 

강원도 원주에도 혁신도시가 자리하고 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시설이나 정주여건이 갖추어진 상태이다. 원주혁신도시의 중심에는 미리내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미리내공원의 주변으로 편의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원주 혁신도시 역시 1단계(2007 ~ 2012, 이전 공공기관 정착단계), 2단계(2013 ~ 2020, 산·학·연 정착단계)를 거쳤고 이제 3단계(2021 ~ 2030, 혁신확산 단계)가 추진이 되고 있다. 2030년은 한국에 있어서 많은 것이 바뀌게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주의 미리내공원은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일원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전된 기관으로  한국광물자원공사(간사기관), 대한석탄공사, 한국관광공사, 국립공원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도로교통공단,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대한적십자사등의 건물들이 위치해 있다. 

미리내공원에는 반곡역사관, 주차장, 어린이놀이터, 수경정원, 바닥분수, 잔디마당, 미리내도서관, 중앙광장, 수변스탠드, 분수등의 시설을 갖추어두었다. 

혁신도시를 만들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정주여건은 조성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센티브의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인센티브를 조정하는 것은 교과서적인 경제학 문제로 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실제로 맞닥뜨리는 인센티브에 의해 행동한다. 

눈이 많이 내린 날 미리내공원에도 겨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고 있었다. 겨울산책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반곡동의 과거와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이렇게 도심에서 공원을 만나는 것이 일상적이지만 산업혁명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도시에는 공원과 같은 휴식공간은 없었다. 산업혁명 이후에 런던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질이 낮아진 공기와 휴식공간 부족으로 평균수명이 점점 짧아지자 도심 속에 공원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미리내 공원은 부족했던 가족 친화적 여가 공간 확보를 통해 혁신도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수경 정원과 분수 마당을 설치해 주민 휴식 공간인 지혜의 숲을 지향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과 관련된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미리내 공원에서 바라본 겨울 풍경은 수묵화를 닮아 있었다. 낮은 채도의 산과 저수지, 주변에 혁신도시로 인해 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나 도시공원의 숲이 있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도시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진화를 한다. 의도에 의해서 원주혁신도시가 만들어졌지만 이제 도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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