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맛이 감동해 (感東海)

묵호수변공원에서 만나보는 바다와 먹거리들

여행을 가면 식사를 해야 하고 멀리까지 가게 되면 기념으로 그 지역에서 나오는 먹거리를 사 오기도 한다. 사 와서 쟁여놓고 먹는 것이 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이 있다. 후자를 보통 간식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먹거리는 그곳을 가야 먹을 수가 있다. 동해에는 어떤 먹거리들이 있을까. 자연산 회라던가 대게, 질 좋은 오징어는 가격대가 있어서 좀 묵직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가벼운 먹거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MG0A3929_resize.JPG

해오름의 고장 동해시에는 묵호수변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원을 중심으로 가볍게 사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어떤 먹거리를 선택해도 괜찮다.

MG0A3932_resize.JPG

묵호수변공원에서 바라보니 유명한 도째비벨리 전망대가 보인다. 저곳까지 20여분쯤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이번에는 묵호수변공원의 안쪽을 돌아보기로 한다.

MG0A3934_resize.JPG

동해는 바다색 때문인지 아니면 계절 탓인지 모르겠지만 더 파란색으로 보인다. 동해의 해오름을 생각하면 오름이 가장 유명한 제주도도 연상이 된다. 제주도에서의 삶을 이야기할 때 오름은 돌하르방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대상으로 제주도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해오름은 동해의 상징인가.

MG0A3935_resize.JPG

해오름은 또한 동해시 사람들의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모태가 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바다가 보이는 오름 기슭에 터를 잡고 동해바다로 나가 어업을 하며 살아왔다.

MG0A3936_resize.JPG

묵호수변공원에는 주차공간을 넉넉하게 준비해두고 있다. 동이 튼다는 것과 해가 오른다는 것은 같은 의미이지만 느낌은 조금 다르다. 아침이 되어 밝아 오는 것이기는 한데 뜨는 것과 밝아오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

MG0A3937_resize.JPG

뜨는 것을 선호하던 밝아오는 것을 반기든 간에 동해시의 사람들은 일을 시작한다. 어구들을 손질하고 배도 정비하고 만선의 꿈을 가지며 바다로 나아간다.

MG0A3938_resize.JPG


MG0A3939_resize.JPG

동해의 바다는 충분히 본 것 같으니 아까 지나치다가 본 인절미 집을 가본다. 강릉 하면 사임당으로 유명한 지역인 것은 사실이다. 현지인이 말하기로 젊은 사람들이 모두 사간다는 강릉 사임당 인절미는 묵호수변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MG0A3942_resize.JPG

이곳까지 왔으니 인절미를 사서 지인에게 줄 생각을 해본다. 필자가 생각해도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자부해 본다. 사임당은 1504년 12월 5일 강원도 강릉부 죽헌리 북평촌(北坪村) 태생으로 외가이자 그의 생가 오죽헌은 지금도 보존되고 있다.

MG0A3944_resize.JPG

강릉사임당인절미는 여러 가지 맛이 있는데 다양한 맛이 함께 들어 있는 포장세트를 구입했다. 사람들이 보통 좋아하는 지폐의 인물인 사임당은 조선시대 중기의 성리학자 겸 정치인 율곡 이이, 화가 이매창의 어머니다. 인자하셨기 때문에 인절미를 만들었을까.

MG0A3946_resize.JPG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먹거리 중에 말린 생선들이 있다. 보통 어물전은 그냥 생선가게가 아니라 가공하여 제수용이나 반찬감으로 쓸 말린 생선 등을 파는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MG0A3948_resize.JPG

실제 홍게살이 들어갔다는 빵이다. 홍게의 모양을 그대로 만들어서 찍어내는데 붕어빵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안 들어가지만 홍게빵에는 홍게가 들어간다. 동이 트는 시각에 밝아오는 것을 보면서 맛이 감동해 (感東海)할 수 있는 묵호수변공원으로 발길을 해보는 것도 좋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뮤지엄 산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