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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1. 2023

길 따라 풍경 따라

홍성 63코스 시점에서 종점까지 걷는 길 

전국에는 서해랑길, 남해랑 길, 동해랑 길 등 다양한 풍경여행 코스가 있다. 풍경 여행은 아주 좋은 여행 테마로 풍경을 감상하며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힐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풍경 여행은 국내외 어디든지 가능하다. 강, 계곡, 국립공원, 산, 호수, 바다, 등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는 적지가 않다. 

보령과 홍성을 사이에 두고 강이 하나 흘러간다. 이 강은 서해바다로 들어가는데 그곳까지 마치 삼각주처럼 모래등이 쌓여서 친환경공간을 만들어두고 있다. 

서해에 맞닿아 있는 홍성에서의 여행은 숫자로 코스여행이 표시가 되어 있다.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작은 비용을 들여서 소소한 행복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인 여행객 5명 중 3명가량(59%)은 스스로에 대한 보상으로 ‘물질적인 선물보다 여행을 선물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홍성의 바다를 볼 수 있는 이곳에 오래된 수룡동당제가 자리하고 있다. 서부면 판교리 수룡동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일종의 풍어제이다. 약 400년 전부터 시작 전승되었다. 지금의 풍어제는 한국전쟁당시 황해도에서 이주해 온 어민들이 정착하면서 황해도식 풍어제가 혼합된 형태로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룡동당제에 모셔지는 오당과 그에 대한 제의는 서해안 도서 및 해안지방 당제의 전형적인 한 유형으로서 이 지역의 일원의 당제가 지니는 보편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고 한다. 

평평함을 이루고 있는 들판과 해변에 터를 잡은 마을을 넓은 갯벌이 감싸고 있는 여행길이다. 육지와 섬 그리고 바다인 듯 바다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을을 잇는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중간에 조성한 작은 공원과 전망대에서 일부 구간을 걷거나 쉬어갈 수 있다.

이곳의 아래에서는 낚시가 잘되는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낚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평평하게만 보이는 갯벌에도 높낮이가 있어서 낮은 곳에는 갯고랑이 형성되고, 어선들은 용케도 길을 찾아 바다로 나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세상의 빛을 모두 빨아들인 것처럼 바다, 자극적인 색깔이라곤 남김없이 흡수해 버린 갯벌에서 하늘과 땅의 경계마저 흐릿해 보이는 날이다. 멀리 서는 보이지 않지만  갯벌은 온갖 생명의 먹이활동으로 바지런한 생물들이 구멍에서 나와서 갯벌을 누비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조용하게 걷기에는 좋은 길이다. 홍성 63코스는 시점에서 종점까지 11km쯤의 구간이다. 

지금도 한참 천북에서는 굴을 구워먹고 쪄먹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홍성방조제를 넘어가면 천북으로 갈 수 있고 지금 한참 새조개축제를 하는 남당항까지도 멀지 않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풍광은 사계절 언제와도 아름답지만 백미는 겨울이라는 말이 있다. 모래사장에 앉아 가만히 바라만 봐도 좋은 어떤날 바다의 소리와 서해의 태양 속에서 그동안 미뤄 두었던 독서를 즐기는 일 또한 서해의 힐링을 만끽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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