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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6. 2023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확장된 MCU세계관속에 어떤 스토리를 만들까. 

MCU 세계관은 지난 20년간 공고하게 팬층의 인기를 얻으면서 승승장구했다. DC코믹스가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을 때 어벤저스로 이어지는 아이언맨, 토르, 앤트맨, 헐크 등의 시리즈는 성공을 넘어서 역대급팬층을 확보하면서 큰돈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지지부진하게 속편을 내놓았지만 지난번과 같은 매니아적인 관심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확립된 MCU세계관은 적어도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의 성과는 내놓고 있었다. 


요즘에 MCU에서 멀티유니버스에 맛이 들렸는지 세계관의 확대가 필요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다중우주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개봉하는 DC코믹스의 플래시에서도 다중우주 개념은 등장한다. 양자역학에서 아원자의 영역은 불확실 그 자체이다. 그 세계로 갈 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우주의 기원과도 연결이 되어 있고 모든 시간관념이 무너지는 세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기도 했던 시계는 이 세계를 지탱하는 시간의 축을 알리는 장치다. 이 시간의 개념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은 모든 제도가 무너지는 것 이상의 사회적 파장이 크다. 

현실세계와 괴리된듯한 아원자 영역을 그린 앤트맨과 와스프는 가족영화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디즈니에 들어가더니 점점 더 가족적으로 변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국은 1인가구가 최대로 증가하고 있는데 미국은 여전히 가족이 공고한 모양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모와 딸까지 연대가 이루어져서 위기를 벗어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존재들과 무한한 우주를 다스리는 정복자 '캉'을 만나며, 그 누구도 예상 못 한 모든 것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캉은 타노스와는 조금 다른 캐릭터다. 빌런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힘을 가졌다고 보기에는 의심이 든다. 시간을 휘져어 놓은 것은 분명해 보이며 그 힘을 바탕으로 어떤 종족들을 말살한 것 같기는 한데 타노스처럼 확고한 신념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은 결국 우리를 소멸시키고 그 시간을 누구에게로 이전하기 위한 물리적인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 시간이라는 타임라인을 누군가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존재의 의미조차 없어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빛처럼 이어진다면 누군가와의 인연, 탄생, 죽음등이 모두 보일 수도 있다. 

영화는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어벤저스 시리즈처럼 철학과 존재, 설득력 있는 선과 악의 이야기가 없어서 그런지 가볍게만 다가온다. 디즈니 주가가 왜 그런지 알 것만 같기도 하다. 너무 가족 같은 스토리로 나가면 훈훈할지는 몰라도 재미는 덜하다. 필자가 디즈니의 주식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수학에서 뺄셈은 한 수에서 다른 수를 빼는 계산을 해보면 마이너스이다. 

이제 기대할만한 것은  DC코믹스의 플래시일까. 영화 속에서 슈퍼걸이 등장한다. 이 캐릭터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약간 기대가 된다. 아무튼 마블이 보여주고 있는 영화 속 우주의 풍경은 여전히 화려하고 다채로운 부분이 있다. 후속 편을 연상시키는 앤트맨 가족의 양자영역 모험을 일단은 종결짓는 스토리 라인이 깔끔하고, 몇몇 액션 시퀀스는 쾌감을 선사한다. 앤트맨 시리즈 특유의 부녀 관계를 활용한 감성은 뻔하긴 해도 질릴 정도는 아니긴 했다. 젠장... 디즈니... 좀 잘 만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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