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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묻는다 (見問)

충남 꽂지해변에서 바다를 보고 물어본다.

어떤 지역을 가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가 있다. 어떤 것을 보고 선택할지는 자유롭지만 그걸 학문으로 표현하는 것은 세심하게 보고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충청남도에서는 충남학이라는 과정을 평생교육원이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충남의 역사 문화와 지역산업, 경제, 관광, 생태, 환경 등을 교육하는 것으로 충남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정체성을 담은 프로그램이 충남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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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에 자리한 안면도에는 해수욕장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곳이 꽃지해수욕장이기도 하다. 꽃지해수욕장은 방포항의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지역분권과 자치의 시대, 지역학이 대세를 이루는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이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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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해수욕장은 바닷길이 열리는 특징이 있는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물이 빠지게 되면 저 멀리 있는 꽃지 할미, 할아비 바위까지 걸어서 가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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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서부 서해안에 접하여 8 개시와 7개군 일대를 관할하는 충청남도는 과거 백제문화를 꽃피워 일본문화의 원류를 이룬 지방으로서 서해안에서는 일본이나 중국과 교류가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1895년 23부제가 실시되면서 충청도가 폐지되고 충청남도 지역의 군현들이 모두 군(郡)이 되어 공주부와 홍주부에 소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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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의 해수욕장마다 광장의 공간은 느낌이 다른데 꽃지해수욕장의 광장은 바다로 돌출된 느낌이다. 충청남도에서는 대전광역시 대도시권에 도시형 관광휴양시설을 확충하고, 보령권을 서해안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며, 국립공원인 태안해안권에는 장기휴양형 시설을 조성하여 전 국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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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見)⋅문(聞)⋅각(覺)⋅지(知)가 합쳐진 것으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총칭하는 말로 견문각지(見聞覺知)가 있다. 중도적 지혜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밀려오는 파도처럼 모든 생각이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으며, 번갯불 같은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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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이 사람의 모습인데 밀려올 때마다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사람이기도 하다. 시각은 분명히 보았는데 보는 자는 없고, 마음이 보이는 것을 알 뿐이며 파도소리가 들리는데 듣는 자는 없고, 마음이 들려지는 소리를 알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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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모래를 밝으면서 꽃지해수욕장에서 잠시 느껴보지만 느끼는 자는 없고, 느끼는 작용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무언가를 아는 것 같은데 아는 자는 없고, 마음이 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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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伺)의 마음작용이 ‘보고 듣고 저절로 대강 그려진 것'이라고 하며 사(思)는 상응해서 내적으로 의식적으로 ’세밀하게 살펴서 파악하는 것 또는 그린 것‘을 의미한다. 분별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스스로도 모르는 분노의 원인을 쓸려가는 파도처럼 보낼 줄 아는 것이 보고 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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