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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6. 2023

봄맞이 초정행궁

경칩에 가기 좋은 여행지 청주 초정행궁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나들이를 하는 기점은 언제가 좋을까. 매화꽃이 필 때도 좋고 벚꽃이 필 때도 좋다. 그 기점은 보통 일어난다는 '경(驚)' 자와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 자를 쓴 경칩이지 않을까. 옛날에는 경칩을 연인의 날이라고 하여 젊은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았다고 한다. 

올해의 경칩은 3월 6일이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임금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뒤의 '돼지날'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하도록 했다고 한다. 농업이 근본이 되던 시기에 모든 것은 절기에 맞춰서 행사가 이루어기도 했다. 

이곳은 봄날에 가기 좋은 청주의 초정행궁이라는 곳이기도 하다. 한양에 있는 궁을 놔두고 지방으로 가서 머무는 것을 이궁 혹은 별궁, 행궁이라고 한다. 이곳의 물이 좋다고 하여 세종이 자주 와서 쉬었다고 한다. 

행궁에는 낙생행궁, 세조가 다니던 온양행궁, 임진왜란 때 선조가 피난했던 의주행궁, 인조 때 건립한 광주행궁(남한행궁), 강화행궁, 부안행궁, 숙종 때 북한산성에 건립한 양주행궁등이 있는데 청주의 초정행궁은 세종이 왔던 곳이다. 

한글과 과학기술이 가장 발달했던 시기는 바로 세종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조들의 능소(陵所)로 능행(陵行)을 떠나는 일과 신병치료차 수양을 떠나는 임금들이 조선시대에는 가끔 있었는데 세종은 온양과 청주를 자주 찾았다. 

청주의 초정행궁에는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평일이나 주말에도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서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는 SOLO’는 솔로 일반인 12명이 4박 5일간 같은 곳에서 지내며 연인을 찾는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최근 대중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방송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지난 2월에는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경칩에 앞서 이곳 세종대왕 초정행궁을 찾아가 보았다. 행궁에 조성한 조선시대 천문과학기기 실물모형과 홀로그램, 가상현실, 미디어아트 등으로 조선시대 과학도 살펴볼 수 있고 전통놀이와 종이모형 만들기 체험 등 가족과 함께 즐기며 배우는 놀이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는 곳이다. 

초정문화공원에 위치한 초정행궁내에는 숙박이 가능한 한옥체험관에는 12개의 객실이 있는데, 온돌방을 기본으로 객실에 따라 대청마루 또는 누마루 등이 딸려 있다.

잠시 머무르면서 전통찻집에서 차를 한잔 마시는 것도 괜찮은 곳이다. 집이라는 것은 참 묘하다. 사람이 들어가서 살지 않으면 집이 망가진다는 말은 사실이다. 사람이 호흡하면서 열기를 내고 그 사이에 집은 생기를 얻어간다. 그냥 보존만 하는 집들이 오래 못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서로 상호보완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날이 많이 풀려서 바깥나들이를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산책을 하다 보면 세상의 다양한 컬러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가 있다. 인류학자의 가설에 따르면 색의 지각능력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원시시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남자의 경우 멀리 보이는 동물들을 잘 찾아야 했고 머물렀던 여성은 나무에 달린 과일이나 가까운 곳에 있는 색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진화하였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하면서 남자는 멀리 있는 것을 쉽게 지각하지만 색에는 좀 둔감한 경향이 있고 여성은 다채롭고 색상에 민감하게 된다. 봄의 색깔은 겨울에서 변화하는 천연색으로 바뀐다는 ㅡ이미다. 

아직은 색깔이 많이 바뀌지 않았지만 3월이 지나면 색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색채에게서 감정을 느끼고, 현재의 기분 상태에 따라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청주의 초정행궁에는 세종과 장영실 등이 함께 만든 과학적인 업적을 볼 수가 있다. 


그의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원정(元正), 아명은 막동(莫同)이었다. 묘호는 세종(世宗)이며, 시호는 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英文睿武仁聖明孝大王)이고, 명나라에서 받은 시호는 장헌(莊憲)이었다. 


세종은 과학 기술, 예술, 문화, 국방 등 많은 분야에서 뛰어난 왕으로 대표적인 업적으로 1443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문자 체계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였다. 

색깔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도록 산책을 해보며 색채에게서 감정을 느끼고 우리와 연결되어 있는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내일도 이렇게 산책할 수 있음에 사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초정행궁 #청주가볼만한곳 #청주봄나들이

https://crs.cjsisul.or.kr/com/facPortal.do?system_cd=B003 

https://naver.me/FDQjHv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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