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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9. 2023

선사(先史)야 놀자.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원주시의 반곡 역사관

한반도의 어느 곳을 파도 유적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한국에는 많은 유적이 있다. 지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은 예전에도 살기 좋았기 때문이다. 지형이 바뀌어서 매립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도심에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원주시의 반곡동이라는 곳은 새롭게 개발된 곳이지만 그곳에서는 선사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어서 반곡역사관과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함께 조성이 되어 있다. 

원주시의 반곡역사관은 다른 곳의 주민센터와는 다른 모습이다. 역사와 함께 전시관과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함께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1층에는 반곡역사관의 기획전시관으로 반곡동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다. 

반곡역과 반곡동의 주변에 자리한 유적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제 봄이 시작되었으니 벚꽃이 화려하게 만개하는 반곡역의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오늘날의 우리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가 등장했으며 이들이 나타날 때까지 인류는 200만 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에 걸쳐 생태학적인 진화를 해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혁신도시 조성 당시 분양홍보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반곡역사관은 역사와 놀이가 공존하는 키즈카페형 공간으로 운영한 것이 2019년이다. 

사랑방으로 명명된 1층에는 혁신도시가 조성되기 전 이곳에 살았던 주민 삶과 풍경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 자료를 볼 수 있고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층에는 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터파기 과정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유적과 유물 등 5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유물 전시관 옆에는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선사시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선사 마을 놀이터를 조성해 두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의 콘셉트는 선사시대다. 

곡식을 저장하거나 음식을 끓이기 위한 토기가 만들어졌으며, 북과 베틀이 발명되고, 옷감을 염색할 정도로 발달했던 그 모습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만 년 전의 인간은 겨우 사냥이나 식물 채집 정도의 기술밖에는 알지 못했지만 '신석기혁명(농업혁명)'으로 근대의 산업혁명에 못지않게 큰 의의를 지닌 변혁의 역사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박물관이면서 커뮤니티공간이며 놀이공간이기도 한 반곡역사관은 원주시의 색다른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오는 25일 1층 고향관에서 인문학 톡톡톡(Talk Talk Talk)을 운영하는데 모노노케히메(원령공주)를 중심으로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 소녀가 세상을 구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일본 신화와 신도 문화의 배경을 탐색하는 한편, 정체성을 상실하고 병들어가는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마코토(정성)’ 정신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한다. 

선사야 놀아볼 수 있는 반곡역사관에서는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모두의 프로그램, 체험프로그램, 인문학 토론프로그램 등 총 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두의 프로그램은, 무지개 꾸러미, 반곡자연놀이터, 문화재, 추억, 가족행사 등으로, 체험 프로그램은 뚝딱뚝딱 반곡공방, 빙글빙글 반곡가마터 등으로 구성됐다.

인문학 토론프로그램은 인문학 톡톡톡, 와글와글 난상토론 등이 마련돼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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