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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차밭

차와 향기가 머물러 있는 하동 매암차박물관

3월의 날이 밝아오고 녹차를 따기에 좋은 계절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좋은 날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고 차 한잔 마시기에 더없이 좋다. 하동과 같이 녹차의 향이 풍겨 나는 곳으로 여행이 가고 싶어 진다. 하동의 매암차박물관은 하동의 여러 차밭 중 체험형 박물관인 동시에 박물관의 주요 기능인 교육을 바탕으로 올바른 차문화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나눔이 있는 사회참여형 박물관을 지향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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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암차박물관은 올해로 23년이 되었다. 매암차문화박물관의 시작은 1963년 고 강성호 옹이 다원을 조성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유물뿐만이 아니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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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역사는 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작은 박물관이지만 차에 대해서 접해볼 수 있는 아담하지만 알찬 박물관이다. 관람 전에 음료 주문을 하면 야외를 보면서 차 한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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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암차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매암차밭이 이곳에 있다. 차의 탄생에 관한 첫 번째 전설은 익히 알고 있는 중국 신화 속 황제 신농과 관계있다. 처음에는 약재의 성질 때문에 재배되었던 차가 도교, 유교, 불교 수행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재배되고 소비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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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안으로 들어오면 근대식으로 지어진 건물 안에 차와 관련된 유물이나 다기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그림들도 걸려 있는데 차와 관련된 것들이다. 차 음용이 세련되어감에 따라 다른 음식을 담는 그릇과 차별되는 다구들이 생겨난 것으로 예의와 사회적 질서가 이때부터 강조되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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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도 품격이 있듯이 당나라 시대에는 차를 끓였고, 송나라 시대에는 차를 휘저어 마셨는데 차 형태도 더 이상 떡차가 아니라 잎차의 형태로 변화해 오늘날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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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을 걸으면서 차와 관련된 것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옛날에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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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는 차를 담아서 불전에 공양하는 도구로써 오늘날 거의 대부분 유기제품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대체로, 뚜껑이 있는 잔의 형태에 받침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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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암차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동백을 바라보았다. 동백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니 남쪽은 맞는 모양이다. 봄에 피었으니 춘백이라고 해야 할까. 잎 그 상태의 차를 우려내는 전차는 각각 중국의 당, 송, 명 시대의 정신적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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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차 마시는 방법들에 대해 정리한 것은 중국 차 역사에 흔적을 남긴 육우(陸羽, 733~804)라고 한다. 올바른 한 잔의 차를 끓이고 마시는 법에 관한 모든 의식들을 규범화했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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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겨울에 피기도 하고 봄에 피기도 한다. 봄에 피는 산수유와 매화, 동백이 같이 어우러지니 차 맛이 절로 더 우러나는 듯하다. 저 앞에 피어 있는 붉은색의 꽃이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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