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바다가 보고 싶은 날에 속동해안공원
속동마을에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지만 그 전망대에서 조금 떨어진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속동해안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바다를 보면서 걸어볼 수 있는 산책로와 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홍성 8경 중에 하나인 마을의 갯벌과 속동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이다. 천수만은 갯벌이 발달하여 있고, 서해안의 고기들의 산란장소로 생태환경의 보고에 갯벌체험도 해볼 수가 있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가면 충남 홍성의 유일한 유인섬인 죽도가 있다. 서부면 남당항에서 서쪽으로 2.7km 떨어져 있는 죽도는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 8일, 이달의 섬에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섬은 전국 3382개 섬 중 전문가 자문과 지자체 수요조사 등을 거처 한국섬진흥원에서 매년 월별로 12개를 최종 선정하고 있다.
죽도까지는 못 가는 날이었으니 속동해안공원을 거닐어 보는 것으로 대신해 본다. 홍성에는 죽도 말고 무인도도 있다. 큰달섬, 작은달섬, 충태섬, 띠섬(모도), 똥섬, 명덕도, 오가도, 전도, 꼬장마녀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은 잘 갖추어진 것이 괜찮다.
속동갯벌마을에서는 연계해서 관광을 해볼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두었다. 마을정보센터에서 조류탐사과학관, 철새서식지, 남당항, 갯벌체험, 모섬, 서해 낙조로 연결되는 코스다.
바닷물이 빠지면 가까운 곳에 자리한 모섬까지 걸어서 가볼 수 있다. 이곳은 캠핑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는지 다양한 캠핑장비를 갖추고 이곳에서 바다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좋은 자리에 의자를 놓고 끓여진 물에 커피를 우려내서 앉아있기에 좋은 시간이다. 조금 추워지기는 했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다.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다시 걸어서 속동전망대 쪽으로 나아가본다. 사람은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습관적이고 자동화된 자신만의 행동방식을 바꾼다는 것이다. 습관화된 행동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내면소통 방식이 들어오게 되면 체득하는 것에 주저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자신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기억의 덩어리다.
바다 쪽을 보면서 걷다가 다시 안쪽으로 들어와서 걸어보았다. 심어진 나무나 주변의 시설들을 보니 이곳이 만들어진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알 수가 있다.
저 멀리 마을정보센터가 있던 곳에는 새로운 구조물이 세워지고 있었다. 아마도 속동갯벌마을의 여행경험을 배가시키기 위한 건물인 것으로 보인다. 공사진척도를 보았을 때 2023년에는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걷는 것도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것이다. 도시에서 일상생활은 사실 소음이 정말 많다. 그 속에서 가장 시끄러운 것은 어찌 보면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은 계속 떠들어댄다. 생각하는 것인지 그냥 의미 없이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런 때는 고요한 곳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금 빠르게 걸으면 호흡이 빨라진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자율신경계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은 호흡뿐이 없다. 그래서 모든 운동에서 호흡을 강조한다. 돌연변이가 아니어서 심장박동이나 피의 속도 혹은 위장이 조금씩 소화하도록 만들 수는 없다.
걸으면서 호흡을 하며 호흡의 속도를 조절해 본다. 자율신경계에서 유일하게 조절할 수 있는 호흡은 사람의 감정까지도 조절하게 만든다. 긍정이든 부정이 든 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호흡이다. 속동해안공원을 걸으면서 호흡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