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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6. 2023

생태관광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의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

한국은 비교적 땅이 좁은 곳이어서 사람의 손길이 안 닿는 곳은 많지가 않다.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태환경이 조성이 되지 않는다. 고인돌이 있었을 때의 고창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동식물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살아갔을 것이다. 그래서 고창에는 고인돌이 적지가 않다. 한국 최고무게의 고인돌도 고창에 있는데 바로 운곡 람사르 습지에 자리하고 있다.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은 균형 있는 지역관광 발전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전국의 성장 잠재력 높은 관광지를 발굴·육성하는 사업으로 전라북도 고창 운곡람사르습지가 대상지가 되었다고 한다. 

전국에 있는 생태관광이나 생태습지를 찾아다녔지만 고창의 운곡 람사르습지는 처음 방문해 보는 곳이다.  운곡 람사르 습지는 '세계관광기구 선정 최우수 관광마을', '세계 100대 지속 가능한 관광지',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고창 운곡람사르습지는 총 4개의 생태탐방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코스마다 색다른 풍광을 볼 수 있지만 고인들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시작하는 코스로 시작하면 무난할 듯하다. 

국내에서 16번째로 등록된 고창의 운곡람사르습지는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서식지로 꼽히는 곳으로 오베이골에 형성된 운곡 람사르습지는 주민들이 습지를 개간해서 사용한 계단식 논이 있던 자리였다고 한다.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사람들이 떠나면서 버린 곳이라고 생각했던 운곡습지는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스스로의 치유 과정을 거쳐서 원시 습지 상태로 복원이 된 것이다. 인공적인 시스템이나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로 공급되었던 요염원이 없어져서 멸종위기를 맞은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손이 닿는 곳이 오염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라는 생각도 하면서 우리는 자연에 많은 빛을 지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  

습지의 대부분은 걷기에 부담이 없도록 조성이 되어 있어서 편하게 트래킹을 해볼 수 있다.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처음 보는 야생화도 보이고 곳곳에 봄꽃도 보인다. 자연의 생명력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탁 트인 시야 속에 걷다 보면 곳곳에 큰 돌이 놓여 있다. 그냥 놓여 있는 돌처럼 보여도 고인돌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자 우리나라 최대 고인돌군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청동기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주변에 모여 살았을까. 비옥한 토양을 품고 있는 곳으로 운곡습지는 이제야 원시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암석 지형이 있는 이곳 주변에 1,500 여기의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 특산 생물종을 뜻하는 '1 속 1종' 생물인 미선나무를 비롯해 절멸 위기 식물인 논냉이, 멸종 위기 2급인 진노랑상사화, 담비까지 식물도감에서나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창 운곡 습지를 방문하면 탐방로 인근에서 논냉이 서식지와 진노랑상사화를 직접 볼 수 있다.

걷다가 보니 거대한 돌이 놓여 있기에 살펴보니 무려 300톤이나 되는 고인돌이라고 한다. 이 돌을 이곳까지 끌고 오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을까. 옛날부터 지금까지 역시 힘을 보여주는 것만큼 평화를 유지하기에 적합한 방법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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