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r 16. 2023

통영 호스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있을까. 흐릿하게 알 수는 있지만 확신할 수가 없는 것이 미래다. 미륵이 나타나면 이 세상에 그 가르침을 펼쳐 모조리 깨우침의 경지에 들게 해 버린다 하며 이러한 가르침에 따르면 미륵은 미래에 나타날 구원자라고 보고 있다. 그 미륵의 이름을 사용하여 조금은 독특하면서도 찻집과 맥줏집, 혹은 게스트하우스의 어딘가에 위치한 곳이 통영의 미륵미륵이라는 비어 호스텔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도쿄에 여행 갔을 때 호스텔에 머물러 본 적이 있다. 잠을 자는 공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간은 공유해서 사용하는 곳이 호스텔과 같은 곳이다. 게스트하우스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통영 역시 공간의 곳곳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 느끼고 있다. 

이곳 비어 호스텔의 이름은 미륵미륵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인 색채가 불교의 느낌과 비슷하다. 낮에는 차를 마실 수 있고 저녁에는 수제맥주를 마셔볼 수 있는 곳이다. 미륵(彌勒菩薩, 산스크리트어: मैत्रेय Maitreya 마이트레야, 팔리어: Metteyya, 음역 音譯미륵彌勒, 의역 意譯자씨慈氏)은 현재는 보살이지만 다음 세상에 부처로 나타날 것이라고 불교에서 믿고 있는 미래의 부처로 알려져 있다. 

통영이라는 도시는 미륵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한자 미륵(彌勒)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Maitreya인데 이는 "loving-kindness"라고 하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maitrī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미륵에 대한 이야기는 통영의 미륵사에도 있다.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은 바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의 소통일 것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오래 알고 지냈던 사람보다 열려 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과 더 잘 되는 경우가 많다. 이곳에 놓여 있는 물건들 상당수는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들도 있다. 

이제 차를 마셔볼 시간이다. 통영이 녹차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동피랑이나 서피랑에 요즘에 이쁘고 분위기 좋은 카페집들이 적지가 않다. 녹차를 마실 수 있는 곳들도 많이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서 나와서 조금만 가면 동피랑길이 나오고 위쪽으로 올라가면 청마문학관이 나온다. 

차를 마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명상을 하고 차를 마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명상이라는 것이 그냥 조용하기만 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명상은 자신의 호흡을 발견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차가 익어가는 시간에 이곳의 내부를 돌아다녀보았다. 이름만큼이나 불교와 관련된 것들이 많이 보인다. 조금만 걸어 나가도 강구안이 있으니 남망산 조각공원에 올라서 통영의 봄풍경을 감상해 보기에 좋은 때다. 

따뜻해진 차를 한잔 마시면서 미륵산에 올라서서 통영의 바다를 내려다보았던 그 기억을 되살려보았다. 미륵이라는 말이 통영에서는 자주 사용이 된다. 이곳을 운영하시는 분도 그걸 염두에 두었는지도 모른다. 

비어라고 해서 모두 알코올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풍미를 살린 무알콜 맥주도 있다. 무알콜 맥주와 차를 한잔 마시면 묘하게 어우러진다. 미륵산을 오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치는 곳이 봉수골이며 외지에서 통영에 들어와 미륵도에 올 때 대부분 통영대교를 건너는데, 통영대교 끝에서 좌회전하면 통영케이블카 하부종점 방향이다.


통영의 미륵산, 미륵도, 미륵사, 미륵미륵까지 미륵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고 통영의 한산대첩 광장에 잠시 들려보았다. 오래된 과거지만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재현해 두었다. 통영시가 올해도 진행하는 장기체류 여행 프로젝트인 ‘통영애(愛) 온나’도 추진하고 있는데 ‘통영애(愛) 온나’는 경남도와 통영시가 관광홍보 강화와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2023년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태관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