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꽃이여

자신만의 백설기를 만들어본 서천 해가마을

우리는 기억도 못하지만 어릴 때 가장 먼저 축하를 위해 받는 떡이 있다. 티 없이 깨끗하고 하얀색이 특징인 이 떡은 2,0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이 떡을 만드는 방법의 조리서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지역이나 계절에 상관없이 만들어 먹는 가장 대중적인 떡이기도 하다. 어린이의 삼칠일·백일·첫돌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쓰이고 사찰에서 재를 올릴 때도 사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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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백꽃 마을이면서 해가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앞서 말했던 티 없이 하얀 떡과 어울리는 동백꽃이 피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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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마량리 춘장대 것이 가장 북쪽이고 내륙에서는 전북 고창의 선운사 경내에서 자라는 것들이 가장 북쪽에 위치한 것이 동백이다. 동백의 꽃말이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가 된 유래는 오동도에 내려오는 전설은 오래전에 이 섬에 젊은 부부가 단 둘이 살고 있었는데 사고로 인해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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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없는 섬을 떠났다가 부인이 보고 싶어 다시 돌아와 보니 무덤에 한 나무가 자라고 붉은 꽃이 피어 있었는데 남편은 그 꽃이 마치 자신에게 ‘난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환청이었겠지만 그렇게 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꽃말의 유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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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에는 동백꽃이 피어 있는 곳이 많이 있다. 남해에 가야 볼 수 있는 동백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중부권의 유일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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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마을은 조용한 마을이지만 이날만큼은 사람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모든 식물은 피톤치드 물질을 분출하게 되는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백 같은 경우에는 베타피넨이나 사비넨 같은 물질을 많이 분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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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을 컵에 담을 정도로 잘 담기 위해 먼저 백설기를 만들어야 한다. 만드는 방법은 멥쌀가루를 켜를 얇게 잡아 켜마다 고물 대신 흰 종이를 깔고, 물 또는 설탕물을 내려서 시루에 안쳐 깨끗하게 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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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문화이며 먹거리인 백설기는 특별한 날이기도 한 데이에 선물로 주자는 이벤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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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에 천연색소를 넣어서 백설기에 동백꽃을 만들어볼 시간이다. 담백한 백설기에 달달한 밭이 어우러지면 궁합이 가장 좋다. 백설기데이는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사용되는 사탕 대신 ‘티 없이 깨끗하고 신성한 음식’이란 뜻의 고유음식인 백설기를 선물하자는 의미로 농협과 농식품부가 2012년 정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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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을 내기 위해 봉지에 담고 앞에는 모양을 내기 위한 도구를 씌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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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을 내가면서 여러 번 두르면 이런 모습의 떡이 완성이 된다. 만들고 보니 동백꽃보다는 카네이션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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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용한 색은 네 가지다. 꽃에 사용되는 붉은색과 수술에 사용되는 노란색, 나뭇잎에 사용되는 초록색과 해바라기에 쓰일 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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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서 포장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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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마을이라는 이름답게 주변에는 동백꽃을 심어둔 숲이 조성이 되어 있다. 무언가를 만들었으니 주변을 걸어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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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청명하게 핀 봄날에는 봄꽃이 모두 개화 대열에 동참하기 시작하고 있다. 동백꽃의 학명은 까멜리아(camellia)로 동백이 봄의 향연을 펼치고 있지만 백설기 위에도 자리를 잡았다. 동백의 붉은 꽃이 봄에 빗자루로 쓸어낸 듯한 파란 하늘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사랑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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