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교육도서관, 너 자신이 돼라. 다른 사람은 이미 있으니까.
세상에는 좋은 문구도 많고 많은 조언들도 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자신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은 그냥 흘러가는 말일뿐이다.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잘은 모르는 것이 인생의 경험이다. 누군가가 해본 인생의 경험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그것은 그냥 누군가의 경험에 불과한 것뿐이다. 그래서 명언을 아무리 읽어도 변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찾은 옥천교육도서관은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가까웠다. 도서관이 이제 예스럽다던가 고루한 느낌이 아니라 말 그대로 놀이터인데 조금 조용하게 노는 놀이터처럼 바뀌어 있었다.
충북 옥천군이 2023년 도서관주간을 기념해 ‘책 읽는 도시 옥천 슬로건 공모전’을 오는 4월 2일까지 개최하는데 공모전은 독서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옥천군의 독서 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30자 내외의 참신한 슬로건을 찾는 온라인 공모전이라고 한다.
평일이라서 사람은 많지가 않았지만 확 바뀐 공간배치가 눈에 띄었다.
한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이 자신과 일치하게 되면 그 사람의 눈으로도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햇살이 잘 비치는 곳에서 조용하게 책을 읽어도 좋고 가볍게 친한 이들과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다. 요즘에는 옛날처럼 엄청 조용하게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공부를 하는 공간에서는 조심해야 되겠지만 말이다.
어떤 새책이 나왔는지 살펴본다. 이때 눈에 들어온 책이 버번위스키의 모든 것이라는 책이었다. 이제 한국 사람들도 위스키를 그냥 폭탄주가 아닌 그 자체로 많이들 즐기고 있다.
버번 하면 미국을 빼놓을 수가 없다. 전통 버번위스키는 반드시 미국에서 제조되어야 하며 새 오크통을 써야 한다. 보통 싱글몰트는 사용했던 와인 오크통을 쓰는 경우가 많다.
버번위스키라고 하면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들게 되는데 영국에서 넘어온 스코틀랜드 이주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위스키가 지금의 버번위스키다. 예전에 버번위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에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가볍게 책을 접하고 다시 어린이의 공간으로 내려와 보았다. 책으로 웃음을 짓는다는 어린이자료공간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다.
3층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다. 다양한 이야기와 놀거리, 학생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공간들이 구석구석에 만들어져 있다. 나름 방송을 해볼 수도 있고 음악을 연주할 수 있고 모임도 할 수 있다.
"세상은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희극이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다"라는 말을 영국 문인 호레이스 월폴이 말했다. 고대 아테네의 3대 비극 시인 가운데 가장 젊은 에우리피데스는 세상을 깊이 생각하고 깊이 느꼈던 사람으로 그가 쓴 희곡들은 윤리적이며 사회적인 논평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는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만의 방향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제 사람은 인생에서 몇 번이고 배워야 하는 시기를 거쳐야 하는 때에 와 있다. 학창 시절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이제 나 자신이 되어야 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