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에서 만나보는 바다향이 머금은 뽀얀 살의 감칠맛
어머! 이 맛이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식재료는 무엇이 있을까. 보통 그런 맛을 자아내게 하는 것들은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해서 수요가 있는 것들은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대게 사람들은 대게를 좋아한다. 물론 킹크랩과 어떤 맛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질 수는 있다. 대게는 좀 깔끔하고 킹크랩은 진득하다.
동해시에서 문득 하늘을 보니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가 보인다. 오래전부터 새는 사람과 하늘을 연결시켜 주는 존재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마을 입구에 새를 상징하는 솟대를 세워두었다. 새는 샤먼과 연결이 된다. 샤먼의 역할은 죽은 자의 영혼과 살아 있는 사람을 연결하는 중개자라고 할 수 있다. 샤먼은 신과 소통하고 교신하면서 많은 것을 중개한다.
하늘을 보았으니 다시 땅으로 내려와 본다. 이곳은 서울 남대문에서 정동방에 위치했다는 동해시의 까막바위다. 동해바다의 맛은 바로 대게다.
갑자기 문어가 등장해서 갸우뚱할 수가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동해의 전통시장에는 대게가 가득하다. 동해에는 또 문어가 맛이 좋다.
까막바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동해만의 맛을 볼 수 있는 수산물판매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매혹적인 맛의 으뜸이라는 대게에는 12가지의 맛이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게장이 가장 맛이 좋다.
단맛을 내는 아미노산과 감칠맛을 지닌 글루타민산, 이노신산 등을 비롯해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최적의 식품이라는 대게가 가득가득하다. 게 먹고 체한 사람이 없다는 옛날이 있는데 때론 체할 정도로 많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동해시에서는 다음 달인 5월 5일~7일까지 3일간 ‘대게 좋은 동해시 Crab! Clap!’를 주제로 동해시 추암 제2일반산업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일명 ‘2023 동해항 킹크랩 페스타’로 크랩파스타, 볶음밥, 튀김, 해물요리 등 크랩 요리 시연 및 시식장, 크랩 낚시왕, 크랩 맨손 잡기 등 체험장도 열릴 것이라고 한다.
동해항을 통해 수입되는 명태, 크랩류 등 수산물과 국내산 수산물의 저장·가공·유통산업 육성을 통한 산단 활성화와 시 대표 먹거리산업 육성으로 북방경제를 주도하는 산업물류·관광휴양도시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동해바다에서 잡아 올린 대게들이 싱싱하게 이곳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해바다에서 나오는 수산물과 동해바다에서 나오는 수산물은 조금은 다르다. 고구려 장수왕이 아버지 선왕의 업적을 기려 서기 414년에 세운 만주의 광개토대왕비에도 동해 표기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동해에서 올린 수많은 생명체가 있고 그 생명체를 통해 사람 역시 순환하는 자연의 한 존재로 살아간다.
동해바다에서 대게를 축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한 달 정도가 남아 있다. 대게는 다리가 대나무처럼 길고 마디가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어획 기간(대게철)은 11월에서 다음 해 5월까지인 대게는 한류성 게로 30~1.800m 깊이의 진흙 또는 모래바닥에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