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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7. 2023

기름 나오는 채소 (油菜)

올해 첫 번째로 열리는 옥천의 유채꽃단지의 축제 

한국 사람들 역시 기름에 튀겨먹는 음식을 좋아한다. 바삭바삭한 국민간식이라고 불리는 치킨 역시 기름에 튀겨서 먹는 음식으로 사람들이 주문하는 수많은 음식들 중 기름에 튀긴 것들이 적지가 않다. 고소한 기름기로 만들어진 튀김옷에 싸인 그 맛은 특히 전으로 먹으면 제맛이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막걸리에 고소하게 기름으로 튀긴 파전이 생각나는 것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봄에 피어나는 꽃으로 기름이 나오는 채소라는 의미의 유채꽃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옥천에서는 1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동이면 금암리 금강변 유채꽃단지에서 ‘1회 향수옥천 유채꽃축제’를 개최해서 진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8.3ha 면적에 파종한 유채종자 1,000kg이 얼마 전부터 개화를 시작해 버드나무와 어울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 조성이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주변에는 새로운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채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십자화과(배추과)의 두해살이초본으로 가을에 파종하여 겨울을 보낸 뒤 4월에 꽃이 피기 시작해 5월이면 절정을 이룬 뒤 씨앗을 맺는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노란색과 초록색이 같이 어우러진 것이 눈에 뜨인다. 

1960년대부터 기름을 얻기 위한 유료작물(油料作物)로서 본격적으로 재배된 것이 유채다. 유채의 주 용도는 기름이다. 종자에는 40%가량의 기름이 들어 있는데 식용유로서 콩기름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주차공간은 넉넉하지만 평일에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아 주말에는 많은 차량이 이곳을 채울 듯하다. 포화지방이 참기름과 콩기름보다 현저히 낮아 고급 음식점에선 대부분 유채 기름을 쓰고 있는데 종자에는 40%가량의 기름이 들어 있는데 식용유로서 콩기름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의 원료료도 사용되는 것이 유채기름이다. 한 줄기에서 많은 꽃이 피지만 꽃이 한꺼번에 피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차례로 피어가는 개화습성이 있어서 꽃이 오래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마치 백일홍처럼 때를 달리해서 계속 피어나는 꽃이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쁜 노란색의 꽃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지 않기란 쉽지가 않다. 유채의 잎과 줄기는 요리로도 만들 수 있는데 봄철 채소용으로 쌈채소, 김치, 국, 겉절이, 무침 등 여러 가지 요리재료로 만들 수 있다. 유채 잎과 줄기는 씹을수록 달콤 상큼한 맛이 나며 향긋함이 살아있는 채소라고 하는데 한 번 맛있는 유채무침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탁 트인 풍광 속에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유채를 옥천에서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러고 보니 유채는 참 쓸모가 많은 식물이기도 하다. 보아도 이쁘고 기름도 만들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튀김요리를 만들 수도 있으며 잎과 줄기는 무침으로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나머지는 가축의 먹이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봄꽃이 만개하는 금강 둔치의 색은 노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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