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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8. 2016

벤탄시장과 먹거리

즐거운 볼거리와 먹거리

호찌민의 벤탄시장은 호찌민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거치는 곳 중 하나다. 먹거리와 살 거리가 넘치는 곳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하지만 필자가 보았을 때는 한국의 국민들보다 국민성이  낮지는 않은 것 같으니 너무 우려하지 않고 방문해도 좋다.


베트남은 중국의 지배가 오랫동안 진행된 곳인데 실제 베트남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마치 중국어 같은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성조가 있는 것도 그렇고 지역마다 사투리가 심해 차이도 많이 난다. 베트남어를 안다고 해도 이곳에서는 그냥 어린아이 수준의 대화만 가능할 뿐이다. 특히 길거리 음식이 많아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맛난 것을 많이 접해볼 수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베트남에는 먹음직한 열대과일이 정말 많다. 한국에 있는 과일값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배 터지게 먹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찌민의 벤탄시장은 17세기 초에 형성이 되었는데 사이공 강 근처에서 상인들이 모여서 물건을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베트남의 벤탄시장의 주변에는 유럽풍의 건물들이 적지 않게 세워져 있는데 그래서 마치 작은 유럽을 보는 것 같다.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이다. 옆자리의 관광객들은 필리핀에서 온 사람들인데 기꺼이 자신들이 주문한 음식을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먹어보라고 건네준다.

한국의 맥주보다는 훨씬(?) 맛있는 베트남 맥주를 주문해보았다. 그러면 기본 안주가 나오는데 엄청나게 신 과일이 나온다. 몇 개 먹어보았는데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하다.

이곳까지 와서 저렴하다고 해서 유럽 맥주를 먹는 것보다 베트남 맥주를 즐기는 것을 권한다. 베트남 맥주도 꽤 맛이 있는 편이다. 왜 한국의 맥주는 여전히 맛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이나 필리핀 전통 맥주가 더 맛이 좋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우구이로 그냥 껍질채 먹어도 좋지만 입안에 껄끄러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그냥 까서 먹어본다.

그 잔해들이다. 다음에 가면 그냥 껍질채 먹어볼 생각이다.

오~~ 이렇게 맛있는 대형 새우를 비롯하여 각종 해산물이 너무나 신선하다. 먹을거리가 너무 좋은 벤탄시장은 다음에 누군가와 오면 제대로 즐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특히 베트남은 어디를 가든지 간에 꼬치구이가 넘치는데 중국의 꼬치구이보다 조금 덜 자극적이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사람들이 더 좋아서 좋다. 중국 사람들은 아직도 속이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베이징에서 몇 번 당해본 기억이 있어서 아직까지 국민성이 좋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아까처럼 과일을 잘 손질해서 팔기도 하지만 이렇게 쌓아놓고 파는 가게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희한한 과일들이 많다.

먹거리가 있는 시장으로 이동했다. 역시 꼬치와 관련된 음식들이 많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먹으려면 벤탄시장으로 가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닌 듯하다.

이렇게 즉석에서 해주는 고기들도 비싸지 않다. 벤탄시장에 가면 꼭 먹는 여행을 즐겨보길 권한다.

무표정하게 고기를 굽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서 고단함보다는 자신이 할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노르웨이에서 왔다는 관광객이 먹는 음식이다. 향이 조금 강하긴 하나 먹을만하다. 먹을만하냐고 묻는 질문에 먹을만하다며 필자에게도 권해준다. 역시 먹는 인심은 좋다.

맛있었냐고 물으며 어디서 왔냐고 묻자. 당당하게(?) 한국의 남쪽에서 왔다고 했다. 보통 외국인들은 한국이라고 하면 항상 북한이나 남한이냐를 되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불고기를 맛있게 먹었다면서 한국음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호찌민의 벤탄시장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곳이다. 전 세계인들이 모두 모이는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매일매일이 축제의 장처럼 느껴지는 벤탄시장은 한국의 전통시장이 갈길을 제시하는 느낌이 든다. 자유로우면서도 즐거운 공간 그리고 먹을거리가 넘치는 이 곳은 오지 말라고 해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온다.

이런 좋은 기억은 1~2년 안에 다시 베트남을 찾고 싶다는 기억을 선사한다. 물론 한국보다 물가 저렴하기도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국민성이 괜찮고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은 베트남을 더욱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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