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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5. 2023

우중산책

서산이라는 도시 속의 성암서원과 공원산책 

사람들이 밀집된 도시에서 사는 이유는 그만큼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높은 빌딩이 즐비한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많은 사업을 영위하며 살아간다. 보통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살면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 한 번 자신의 생활권이 정해지면 그곳을 중심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이 된다. 그래서 학군을 중요시하고 좋은 정주환경에서 살려고 하는 것이다. 

모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는 대전에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보다 주로 충남의 각 도시에서 온 학생들의 비중이 더 높았다. 그래서 기숙사도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충남의 도시들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중에 한 친구는 이곳 서산에서 온 친구였는데 지금은 충남도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충청남도청뿐만이 아니라 충남의 도시들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친구들이 적지가 않다. 

이곳은 서산의 성암서원이라는 옛 교육기관이다. 서원은 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조정으로 올리는 역할도 했었다. 때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인물을 모시는 공간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향교와 같이 교육기능보다는 제향의 기능이 더 큰 경우가 많다.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우산 없이 돌아다닌다면 충분히 젖을 만큼은 내렸다. 흔히들 말해서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은 사실이다. 하찮은 것도 그냥 지나치면 거듭되어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고 사소한 것을 습관 들여 꾸준히 노력하면 큰 결실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성암서원 뒤편으로는 공원도 만들어져 있다. 서산시는 내포신도시와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데 그 중간에 랜드마크이면서 작인 미니 신도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일명 수석동 신도시다. 사업면적은 48만 7000㎡, 계획인구 1824세대 4300여 명으로 현재 도시개발구역 지정권을 갖고 있는 충남도와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대전으로 왔던 친구들은 대부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생각해 보니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간 친구는 많지가 않다. 공무원이나 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평소에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1천2백 년 전 마한의 54개 소국 중 하나인 ‘치리국국’으로 탄생한 서산은 1989년 1월 1일 군에서 시로 승격한 서산은 서해안 시대라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가 내리면 짙은 녹음이 더 진해져서 좋지만 우산이 있어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성암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산 중앙호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서산에서 열리는 국화축제에도 의미가 있다.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꽃이며, 사군자의 하나로 귀히 여겨왔는데 서산의 국화로 서산 시민의 인정 어린 순수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비 오는 날은 원래 집에서 비가 내리는 바깥을 쳐다보는 것이 가장 좋은데 때론 이렇게 우중산책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한다. 

서산에 공항이 건설추진되고 있는데 상당히 오래 전인 1997년 때부터라고 한다. 서산에는 제20 전투비행단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때 창단된 것으로 서산의 해미읍성축제 등이 열리면 비행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산의 공항은 기존 군 공항 기지의 활주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생소한 지역 이름은 지금은 너무나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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