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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드룹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란 2023 강원 산나물 어울림

나는 자연인처럼 살고 싶은 생각은 거의 없다. 우선 귀찮은 것을 좋아하지 않고 모기를 상당히 혐오하며 더울 때 시원하고 추울 때 따뜻한 것이 좋다. 물론 어릴 때 너무 귀찮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더울 때 무척 따뜻하게 보내고 추울 때 아주 시원하게 보낸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생고생은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 해야 된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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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생활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산나물은 좋아하는 편이다. 제철 과일이 좋고 재철 채소와 생선, 나물은 모두 좋아한다. 이번에는 푸른 산, 맑은 물이 있는 청정의 고장인 홍천에서 재배한 다양한 산채의 풍미를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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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인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원주시에 자리한 젊음의 광장의 일원에서는 2023 강원 산나물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개최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산나물을 위한 행사지만 바비큐 쇼와 축하공연, 경품추천도 같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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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산나물들을 볼 수 있었다. 잘 씻어서 고기와 싸 먹어도 좋은 산나물도 있고 살짝 데쳐 먹어도 좋은 드룹도 보인다. 입 안에 넣었을 때 두릅 특유의 향긋함이 감돌며 적당히 데쳐낸 두릅은 아삭하고 쌉쌀하여 입맛을 돋우는 것은 먹어보면 그 진가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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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게 온 덕분에 지인과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 '목말채' 또는 '모두채'라고도 부르는데 산나물로서 두릅나무의 어린순. 겨우내 뿌리에 저장된 영양분이 가지 끝에 새순으로 맺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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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나물이 보인다.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란 덕분인지 무척이나 좋아 보인다. 좋은 것을 잘 포장해서 보내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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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드룹을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싸서 포장을 잘해서 주면 꽃다발처럼 보일까. 덜 자란 두릅은 먹을 게 없고, 시기를 조금이라도 놓쳐 너무 자라면 질기고 가시가 단단해져 먹을 수 없다. 중부지방은 지금 드룹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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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좋게 잘 정리해서 데치기로 했다. 뜨거운 물에 소금을 한 스푼 풀고 1분 정도를 데치면 가장 아삭하면서도 드룹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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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상추나 깻잎보다 고기와 더 궁합이 잘 맞는 것이 산나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 들어 각종 산나물이 같이 나오기도 하지만 잘 구할 수 없는 것은 많지가 않다. 강원의 봄이 되어주는 산나물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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