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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의 토속적인 음식

봉화만의 매력이 있는 순두부, 비빔밥과 오전약수탕

한참 화자되고 있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맛집의 중요성을 모른다는 것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맛집에 대해 알려줄 수는 있지만 그 맛의 중요성이 가진 의미는 모를 것이다. 물가가 올라가면서 외식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는 있지만 맛있는 한 끼의 식사에 대한 인기는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비싼 가격의 한 끼 식사도 가치가 있을 수도 있지만 토속적인 맛이 가진 고유함도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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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은 모범음식점과 유사한 제도로 봉화군 지정 봉화토속음식점 인증을 하고 있다. 봉화라는 지역의 특성상 순두부나 청국장, 비빔밥등을 내놓는 곳들이 적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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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점은 상당히 많은 양의 순두부와 청국장, 비빔밥에 들어갈 다양한 나물을 푸짐하게 준다. 상당히 많은 양이어서 혼자 다 먹기에도 부담이 있을 정도다. 요즘같이 한 끼에 10,000원 아래를 찾아보기 힘들 때 반가운 음식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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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된장은 대량으로 생산되어서 거의 비슷한 맛을 낸다. 달달하고 약간 짠맛이 특징인데 이곳은 자글자글한 콩이 듬북 들어간 청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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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나온 간장양념을 넣어서 순두부를 먼저 먹어본다. 1인가구가 많아지는 요즘 균형 있는 식단으로 영양분을 채우는 것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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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를 먹고 나서 나물을 모두 넣고 나서 비벼서 먹기 시작한다. 봉화군에는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청주에 유명한 초정약수처럼 봉화의 오전약수가 있다. 오후가 아닌 오전약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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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오전약수가 있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라는 선달산으로 향해가 본다. 신선이 노딜던 곳이라고 불린다는 선달산은 먼저 올라야 큰 뜻을 이룬다는 선달산(先達山)이라고도 불린다. 봉화에 왔으니 먼저 올라가 본다. 이곳에는 오전 약수터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약수터는 조선 성종 때 어떤 보부상이 발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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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 음식점들이 보이고 약수공원도 자리하고 있다. 얼마나 유명한 약수이기에 봉화하면 오전약수탕이 나올까. 초정대회에서 전국 최고의 약수로 판정을 받은 바 있고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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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전약수탕에 이르렀다. 무슨 맛일까. 보통 남다른 약수는 거의 공통적으로 톡 쏘는 맛과 함께 무슨 쇠를 혓바닥으로 맛보는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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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어떤 성분이 저런 색을 만들어낼까.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한 모금 마셔보기로 한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마치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처음 삭힌 홍어를 먹는 듯한 느낌이다. 생전처음 마셔본 물 맛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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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언제 다시 오전 약수탕의 물을 마셔볼까 해서 가져온 물통에 담아본다. 오전약수는 천연 암반수로 암반 150미터 아래에서 샘솟는다고 한다. 봉화에는 이곳 말고도 두내약수와 다덕약수등이 있다. 그중에 오전약수가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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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 곽개천이 서벽장을 보고 주실령을 넘어 후평장으로 가던 중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만병을 치유할 수 있는 약수가 있다고 해서 잠에서 깨 보니까 신기하게 약수가 솟아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 이 물 맛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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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그냥 투명한 물 같지만 실제 투명한 PT에 담아보면 약간 붉은기가 도는 것을 볼 수 있다. 맛은 오묘하지만 몸에 좋다고 하니 마셔본다. 봉화의 토속적인 음식을 먹고 봉화에서 유명하다는 약수로 목을 축이고 이날은 그래도 몸에 좋은 무언가를 했다는 뿌듯함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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