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아늑한 항구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동해 어달항
이곳을 밤에 보는 순간 무지개가 연상되었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는 전국에 수많은 항구들이 있다. 적지 않은 항구들을 탐방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써왔다. 올해는 동해시의 항구를 소개하고 있는데 밤에 찾아갔을 때 아름다운 야간명소로 어달항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방파제를 활용한 도색사업이 완료되면 다채롭고 특색 있는 미(美)항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은 물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를 통한 관광벨트로도 활용이 된다.
어달항 방파제를 구성하고 있는 테트라포드 70개를 무지개색으로 도색하는 공사를 오는 2023년 4월 테트라포드 도색 위치선정과 고압세척 작업을 통해 준비를 마친 뒤 5월 중 공사를 준공할 계획이라고 하니 말 그대로 무지개항구가 될 예정이다.
동해시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서해 보령시의 대천항도 자주 가보았지만 아름답다기보다는 그냥 밤에 돌아다니기에 좋은 여행지라는 느낌 정도지만 어달항은 다채롭다.
지난 1984년 항구로 개발된 어달항은 현재 70여 척의 어선이 입·출항하는 아담한 항구로 묵호항과 넓은 백사장으로 유명한 망상해변을 잇는 해안도로변에 위치해이다.
미(美)항에 와서 미(美) 친 기분으로 아침햇살을 만나보기에 좋은 정원 같은 공간이다.
어달항은 어촌뉴딜 300 사업으로 방파제 보강, 경관개선 공사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항포구를 조성하고, 아침햇살정원, 묵호바다문화길, 어항편익시설, 어촌 마을 안길 개선 및 관광지원시설 정비 등을 완료해 걷고 싶은 어달바닷길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떠나는 낚싯배가 정박해 있는 것으로 보아 동해로 떠나는 낚시여행의 거점 중 하나인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자주 시도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를 이야기해서 주목을 받을 수가 없듯이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으면 사람들이 주목을 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듯이 풍경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다시 다채롭게 조명이 설치가 되어 있는 어달항의 공간을 걸어본다. 조명이 설치가 되어 있지만 하늘의 별도 잘 보인다. 스타더스트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 하늘의 별은 그냥 별에 불과했었는데 그 소설을 읽고 나서는 사람에게 자신과 맞는 별이 있다는 생각이 이해가 되었다. 셀 수 없는 수없이 많은 별 중에 하나가 이 땅에 떨어져서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 스타더스트는 영화도 만들어졌는데 책을 읽었을 정도의 완성도가 있다.
테트라포트 자체가 예술작품처럼 이곳에 설치가 되어 있다. 이 무거운 테트라포트가 이곳에 놓인 것으로 보아 이 구조물은 무척이나 튼튼할 듯하다.
우주로 떠나는 여행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은 무인 우주선이 태양계의 끝으로 항해를 떠났다. 보이저호의 경우 케이프 커네버럴 우주 기지를 이룩하여 행성과 별을 향한 긴 여정을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본 환상적인 것은 바로 지구와 달이 우주에 나란히 떠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지 않았을까.
어달항에서 지나가는 시간은 측정되지는 않는다. 이날의 이야기는 끝맺음이 아니라 그렇게 받아들여지기만 하면 된다.
어달항이 있는 어달마을은 향후 ‘문화서비스 전달’을 테마로 어달항 주변 창업실험실, 문화공감 스테이션 건립 등을 통해 창업실험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밤하늘의 별을 본다고 해서 모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처럼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문명에서는 밤하늘의 별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