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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7. 2016

붕타우의 거대 예수상

붕타우의 상징과 바다를 볼 수 있는 여행

붕타우를 여행 가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대한 조형물이 하나 있다.


붕타우의 거대 예수상은 붕따우를 대표하는 조형물로 언덕인 노산에 위치해 있으며 커다란 팔을 양옆으로 뻗은 모습으로 웅장하게 서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예수상 아래에는 세면에 걸쳐 예수님이 제자들과 자비를 베푸는 그림들이 조각돼 있으며 예수상 몸통 속으로 어깨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지만 시간을 잘 맞춰가야 올라갈 수 있다.

멀리서 붕타우의 거대 예수상의 어깨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사람들의 모습이다. 저곳에 사람이 올라갈 수 있었던가?

거대 예수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붕타우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보너스도 제공한다.


밀물이 되면 저곳은 섬으로 변한다. 저런 곳에 집이 있다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다. 나만의 섬 아닌가.

역시 베트남은 더운 곳이다. 한 겨울에 이곳을 갔으니 몸이 얼마나 이상하다고 느끼겠는가. 가서 땀을 적지 않게 흘리고 왔는데 역시 또 가고 싶다.

베트남은 동남아 지역에 있는 나라들만큼이나 매력적인 곳이다. 베트남은 대도시뿐만이 아니라 휴양도시로 냐짱이나 무이네, 메콩델타, 달랏, 푸꾸옥 등은 꼭 찾아가 볼 만한 곳이라고 한다. 다음번에는 순서대로 찾아가 볼 생각이다.

붕따우? 붕타우(Vung Tau)는 한국말로 굳이 풀자면 ‘닻을 내리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 유럽의 무역선들의 거점 역할을 했던 공간이기도 하다.

숫자가 쓰인 계단을 열심히 땀을 흘리며 올라오다 보니 거대 예수상 앞에 어느새 도착했다.

다행히 마감시간 20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걸어온 보람이 든다.

종교는 없지만 잠시 고개를 숙이고 걸어서 올라간다. 이곳은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르니 조심해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꼭대기에 올라와서 예수의 어깨에 난 공간으로 바라보면 붕타우의 시내 모습이 이렇게 보인다. 높이 30m의 예수상 내부에는 나선형 계단이 설치돼 있어 어깨 부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아까 땀을 흘리며 열심히 걸어오면서 보았던 풍광들도 한 번에 펼쳐진다.

붕타우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베트남의 강들은 황토색이 짙은데 이곳은 역시 에메랄드 빛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져 아름답게 다가오는 듯하다.

에메랄 듯 빛 바다를 바라보는 예수의 모습과 베트남에서 흔히 보는 오토바이를 탄 여인네들의 미소가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간다. 이곳은 아직은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의 방문이 훨씬 더 많고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는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긴 하지만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그런지 안전한 공간에서도 무언가 불안감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펼쳐진 백 비치를 비롯한 붕따우 전체의 조망만으로 만족할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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