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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6. 2023

65

사람이란 존재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주의 관점에서는 너무 티끌과 같아서 찾기가 무척 어렵다. 만약 다른 생명체가 지구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생명체는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진보된 기술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달과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고 보이저호를 통해 태양계를 관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현대의 우주공학기술로 만든 가장 빠른 우주선을 통해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가장 가까운 곳의 별까지 가려면 약 80만 년이 걸린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인간은 원시적인 생명체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반도체 3 나노공정을 이야기하면서 최첨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말이다. 


영화 65는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떠난 우주 비행 중 행성과의 치명적인 충돌이 일어난 후, 조종사 ‘밀스’(아담 드라이버)와 유일한 탑승 생존자 ‘코아’(아리나 그린블랫)는 6,500만 년 전 공룡의 시대 지구에 불시착하면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우주선에서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한 자신의 아이와 비슷한 모습을 지닌 소녀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된 그는 부모님을 잃어버린 코아의 모습을 안쓰럽게 여기고 코아만이라도 살리기 위한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지구에 공룡이 존재했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 우리 역시 공룡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몸은 엄청난 수의 원자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로를 잡아당기고 형태를 유지해서 살아가게 한다. 아주 작은 단위로 들어가게 되면 우리의 몸은 그 어떠한 의미도 없다. 왜 그런 원자들이 뭉쳐서 우리를 이루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명체가 만들어지면서 그렇게 유전자를 전달해 왔고 앞으로 누군가가 후대로 전해줄 것이다. 

남자와 소녀의 여정은 생존이 전부였지만 그 전부였던 것을 위해 생존을 해야만 한다. 어차피 죽을 것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인간은 왜 그런 것인지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은 하기가 어렵다. 6,500만 년 전의 지구로 시간여행을 한 것처럼 그려지고 있지는 않다. 과거로 돌아가서 무언가를 바꾸는 콘셉트의 영화는 많이 나왔다. 물리적으로 시간여행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과거로 돌아가려면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바꾸어야 한다. 자신만 쏙 빠져서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루를 자세히 기록해 보면 알 수 있다. 일어나는 순간 공기의 변화가 일어나고 산소를 머금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과 사람, 거리상으로 1,000km가 넘는 곳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지 않는 이상 당신만 쏙 빠질 수는 없다. 

공룡시대에는 영화에서처럼 무척이나 위험했을까. 마치 아프리카의 사파리에 있는 것처럼 살아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공룡은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졌지만 그 시대로 가면 한 달에 한 번 티라노사우르스를 볼까 말까 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그 위험한 세상에서 밀스와 코아는 우선 살아내는 데까지는 성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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