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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7. 2023

더 서클

미래에 더 극심해질 수 있는 사적정보의 상품화

개개인이 어떻게 존중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개인을 조종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SNS가 확산되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것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작용도 상당히 큰 편이다. 골프가 2030 세대에게 확산된 이면에는 SNS도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보여주려는 과시효과 때문이기도 했다. 골프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골프를 칠 정도의 여유와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올리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엠마왓슨의 보이는 행보라던가 그녀의 모습은 긍정적인 편이다. 엠마왓슨이 연기를 한 더 서클이라는 영화에서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모든 정보가 노출되고 보이고 그걸로 인해 돈을 벌고 있는 기업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문제와 충돌, 가족 간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영화 더 서클은 과거, 현재, 미래에도 생겨날 수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연예인들의 연애, 일탈, 결혼, 이혼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매우 사적인 정보를 통해 자신이 할 말을 만들기 때문이다.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자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에 입사하게 된 꿈 많은 엠마의 관점에서 그려지는 서클은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CEO의 에이몬의 철학에 따라 자신의 24시간을 전 세계에 공유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톰 행크스는 마치 애플의 스티븐 잡스나 지금은 메타로 바뀐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를 연상케 했다. 

우리는 지금도 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보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연관시킨다. 투명한 사회가 주는 장점과 사생활의 필요성 사이에서 세상은 과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몰랐던 것을 알면서 생기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적지가 않다. 특히 일반인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고 자신의 행동을 돈으로 팔며 다른 사람들을 성착취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아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상당히 큰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사람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지만 그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더 서클은 더 디테일해지고 더 예민해질 사적 정보를 모두에게 공개함으로써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트려가는 현실을 잘 그려내고 있다. 

투명하다는 것과 그런 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증명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자신이 잘살고 있는 척을 하기 위해 SNS를 이용해서 공개하는 유형은 딱 두 가지다. 그럴듯해 보이려고 하던가 악의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팔로우를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사기꾼들인 것을 보게 된다. 그럴듯한 사진의 중간중간에 수익을 올렸다는 캡처사진이 올라온다. 다른 사람의 돈을 그렇게 불려주고 싶은 사람이 많은 유토피아 같은 세상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그 누구도 선의로 당신에게 정보를 보여주지도 않고 돈을 불려주지도 않는다. 물론 연기였지만 엠마왓슨의 연기는 설득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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