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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7. 2023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미친 악역연기의 제이슨 모모아 vs 삶의 가치의 빈디젤

삶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때론 어떤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에 가치를 두면서 살아간다.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 자체가 다른 존재들은 그런 삶의 가치 같은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 비인간적이며 상상도 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아무리 음주운전의 형량을 높이더라도 사고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형량은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영향을 미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점점 스케일이 커져가던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다시 옛날의 아날로그적인 느낌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지금까지 악역 중에 최고라고 할만한 제이슨 모모아가 영화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주었다. 한 가지 반가운 것은 바로 죽음으로 사라졌던 갤 가돗이 다시 등장했다는 것이다. 물론 설정상 조금은 무리이지만 필자는 그녀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냥 매우 반가웠다. 

우선 이번 분노의 질주의 출연진은 너무나 화려하다. 빈디젤을 비롯하여 제이슨 모모아, 제이슨 스타뎀, 샤를리즈 테론, 브리 라슨, 미셀 로드리게스, 존 시나, 조다나 부루스터 그리고 갤 가돗까지 등장한다. 분노의 질주가 처음 나오고 나서 무려 2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어찌 보면 청춘과 함께한 시간이며 사람이 성장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 시리즈였다고 할까. 처음에는 반항아적인 이미지로 출발했다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패밀리라는 테두리와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말하면서 이들도 진화해 왔다. 

요즘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안 본다고 하는데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 한 편의 가격이 올라간 탓도 있지만 OTT 등의 확산등으로 볼만한 영화가 아니라면 극장에서 보지 않는 선택을 관객이 하고 있다. 한국제작사나 영화사들은 지금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영화의 수준을 제대로 돌아보아야 한다. 엉성한 스토리나 웹툰등에 기대어 어떻게 만들어보려고 한 얕은 속임수가 영화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 영화를 머 하러 그 돈을 주고 보겠는가.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확실히 극장에서 볼 이유가 있는 영화다. 과거에 경찰과 결탁했던 마피아의 아들이 복수한다는 내용인데 이유는 없다. 그냥 도미닉이 목표가 되어버린 광기 어린 한 남자의 발버둥이지만 매우 지능적이다. 

도미닉은 자신의 친구들과 모두 갈기갈기 찢어져서 힘을 한 데로 모으지 못하면서 힘든 싸움을 이끌어나간다. 이들이 강했던 이유는 각기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조합에 있다. 가장 강한 조합은 전혀 다른 존재들이 모였을 때라고 한다. 어떤 인류학자가 유럽이 강했던 이유를 다양성에서 찾았다고 한다. 같은 분야의 인텔리등이 모이면 최강이 될 것 같지만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무리 한 분야에서 똑똑하다고 하더라도 모든 약점을 찾아낼 수는 없다. 

과거에 적이었던 사람들과의 조합을 통해 도미닉과 그 패밀리는 다시 반격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가 2편 혹은 3편으로 나뉘어서 개봉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하지 못한 채 극장에 갔다가 영화의 끝장면에서 황당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다. 다음 편에서 갤 가돗의 역할이 기대된다. 시선이 외부에만 있다면 내부를 바라보지 못한다. 남의 잘못을 잘 지적하는 사람은 세상에 넘쳐나지만 자신의 잘못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은 소수다. 도미닉 토레토가 강한 이유는 가족에 대한 측은지심이 그 누구보다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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