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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7. 2017

티우 대통령 별장

붕타우의 명소중에 한곳 

붕타우의 명소중 한 곳은 바로 티우가 머물렀다는 티우 대통령 별장이다. 프랑스에 속해 있을 때는 Cap Saint-Jacques였으며 현재 이름은 Vung Tau라고 불리는 남부 휴양지 붕타우는 호찌민 시에서 동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필리핀의 팔라완 섬이 보일 리 없겠지만 남중국해의 수프래 틀리 군도를 사이에 두고 있다. 


한참 세계의 무역선이 오가던 시기인 14~15세기에 유럽의 무역선들이 이곳에 와서 닻을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붕타우라는 지명이 붙여지게 되었다. 베트남의 중세시기인 자동 왕의 통치시기에 말레이 해적들이 이곳에 진을 치기도 했고 베트남에 프랑스 침략이 진행된 이후에는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파울 도우머 총통이 이고세 별장을 지었고 이는 지금까지 붕타우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전이 본격화될 때 미군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군대의 주둔지이면서 그들의 그린존중 하나로 활용이 되던 붕타우는 미군들의 휴양지로도 각광을 받았다. 이라크 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그린존은 전쟁터 속에 오아시스라고 불리는 곳으로 베트남전 당시 붕타우를 그린존이라고 부르지는 않았겠지만 전쟁터 속 안전지대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붕타우의 해변을 감상해본다. 붕타우 앞바다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석유가 나오는 곳이 있다. 한국이 그렇게 가지고 싶어 하는 석유 기지가 있으며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은 베트남의 주요 수입원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별장의 모습은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청남대와 비교되지만 청남대는 (고)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 국민에게 공개되어 사용을 하지 않았으니 이곳이 훨씬 먼저 사람들에게 오픈된 셈이다. 

조선시대에 양반이라고 유세 좀 떨기 위해서는 별장 하나 정도는 있어야 했다. 별장과 구분되는 의미의 별 서는 살림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경치 좋은 곳에 조성되어 살림집과의 유대 관계가 있었다. 지속적으로 머무르지는 않지만 별서(別墅)·별저(別邸)·별업(別業)·별제(別第)는 휴양을 위해 경치 좋은 터전을 골라 따로 마련한 거주공간이다. 

티우 대통령이 머물렀다는 별장은 청남대보다 훨씬 작은 규모지만 아담하면서도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휴식하기 좋은 공간이다. 앞에는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관리는 하고 있는 상태이다. 

당시 직접 사용했었던 도자기나 그릇 등은 유리안에 잘 진열되어 있다. 

티우 정권이 출현하면서부터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티우 정권은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린든 B. 존슨대통령부터 리처드 M. 닉슨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줄곧 미국정부의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붕타우의 명소이자 관광객들에게 공개되어 있는 티우 대통령의 별장은 아담하면서도 베트남의 옛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수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오고 갔지만 안전지대로 분류되면서 옛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붕타우는 한국과 달리 습하고 더운 날씨이지만 갔다 오면 계속 기억에 남는 여행지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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