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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0. 2017

붕타우의 인연

맛있는 거나 먹어볼까.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도시 붕타우는 휴양도시로서 혹은 베트남 도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해안가에 있어서 해물로 만든 요리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당연히 베트남이니 쌀국수도 종류별로 먹을 수 있다. 베트남의 특이점 중에 하나는 한국이라면 전혀 식당처럼 보이지 않은 곳에서도 음식을 만들어 판다는 것이다. 생각할 때 음식점 같다고 생각되는 곳은 대부분 규모가 조금 있는 편이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열대풍의 음식점이 있다. 천장은 상당히 높고 일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이 안에만 200명은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된다. 그나라 음식을 가장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그 나라 사람과 같이 식사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몰랐던 것을 조금 더 빠르게 알게 된다. 

베트남의 음식은 소스가 시작이며 소스가 끝이다. 대부분의 만들어진 음식이나 아무런 조미가 안되어 있는 채소도 대부분 소스를 찍어서 먹는다. 

날아가는 듯한 밥알이지만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한국의 쌀(일본형)로 만든 밥은 촉촉하기는 하지만 배를 채우는 것외에 먹는다는 느낌의 재미는 동남아 쌀(인도형)로 만든 볶음밥에 더 좋다. 그러니까 장단점이 있다. 한국의 쌀로 만든 밥은 찌게 등과 같이 먹을 때 궁합이 좋지만 해산물 등으로 만든 음식과 먹거나 쌀국수와 먹을 때는 인도형 쌀이 궁합이 좋은 셈이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와인과 궁합이 맞는 안주가 다르듯이 그냥 다른 것이다. 

우리는 꼴뚜기를 이렇게 조림한 다음 튀겨 먹지는 않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이렇게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게다가 내장까지 모두 한꺼번에 넣어서 조림한 다음 튀겼기 때문에 씹는 맛이 조금 다르다. 이곳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오징어류 중 하나다. 

아 그리고 베트남 음식의 대부분이 간이 조금 센 편이다. 일본도 조금 센 편이긴 한데 대부분의 음식이 먹을 만 하지만 좀 짜다. 필자가 조금 심심하게 먹는 스타일이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간이 충분히 되어 있는 음식을 다시 소금에 찍어 먹는다. 

필자도 몇 번 찍어먹어 보니 내장까지 속이 꽉 차 있는 꼴뚜기를 먹을 때는 찍어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밥도 한 그릇 떠보았다. 고기와 함께 볶은 볶음밥은 고소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배가 부르다. 다른 음식과 같이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양은 많다. 

베트남 붕타우에는 상당히 큰 생선들이 적지 않은데 생선으로 만든 음식들의 종류가 상당히 많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그 차이가 무엇인지 모를 만큼 정말 다양하고 많다. 어떤 소스를 넣었는지 그릴에 구웠는지 찜을 했는지 야채를 곁들였는지 조림을 했는지.. 등등 한참을 바라보다 어떤 것이 나을까 싶어서 물어본다. 

달팽이는 아닌데 묘하다. 육수가 있어서 그런지 달팽이 요리와 매우 비슷한 것 같으면서 소라와 다른 맛이다. 다양한 향이 나는 각종 야채가 있어서 여러 개를 섞어 먹는 재미가 있다. 

우선 국물을 마시고 그 속을 빼내면 대충 이런 모습이다. 필자는 알맹이를 꺼내다가 중간에 끊어지기도 했는데 역시 현지 사람이라서 그런지 속을 잘 빼낸다. 입안에 넣어보면 물컹한 느낌과 함께 바다의 향 혹은 비릿한 느낌이 살짝 입안을 돈다. 그리고 끝에는 고유의 쫄깃한 치감이 입맛을 자극한다. 

이제 자신은 배가 부르다고 각종 소스를 넣고 해산물을 깻잎 같은 것에 싸서 자꾸 준다. 무엇이 안에 들어가 있는지 매번 맛이 다르다. 어떤 것과 함께 먹느냐에 따라 음식의 맛이 10가지가 넘기도 한다. 그것이 베트남 음식의 매력이다. 여행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누군가와 언제 어떻게 인연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지속적일 수도 있고 순간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이 인생의 한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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