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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해화(形骸化)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익산의 금마도서관

다양한 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잘 읽지 않는 직업군중에 법조인들이 있다. 생각보다 법조인들은 법과 관련된 사례를 제외하고 다른 분야의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을 보면 딱 드는 생각은 내용은 없이 뼈대만 있게 된다는 뜻으로, 형식만 있고 가치나 의미가 없는 형해화라는 표현이 연상된다. 표현이 다소 이상해보일 수 있다. 보통은 그런 표현을 하지 않는다. 보통 법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신성한 법정은 신성하지 않다. 하나의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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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책을 최대한 많이 읽는 이유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이곳은 전북 최초의 한옥도서관이라는 익산 금마도서관이다. 분위기도 좋고 날도 좋고 책 읽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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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도서관은 큰 규모의 도서관은 아니지만 한옥마을의 콘셉트로 만들어진 곳의 중심에 자리한 곳으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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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무엇을 읽을 것인가 물어본다면 참 선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분야별로 좋은 한 권의 책이 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만큼이나 한 권의 책은 셀 수 없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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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도서관서에서는 2023년 문화가 있는 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천연식물이야기로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수강료나 재료비는 무료로 체험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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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표현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자 법률주의와 법치주의가 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겠는가. 법치주의는 민주적으로 법률의 적용을 고민하는 것이고 법률주의는 법이 정해져 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다. 지키지 않으면 적용할 뿐이다. 다른 말로 하면 법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법률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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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카페와 같은 곳에서 머물면서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곳이 익산 금마도서관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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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금마면이 이렇게 바뀌고 있는 것은 역사 속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익산미륵사지·백제토기도요지 등의 유물·유적이 많아 마한과 백제의 연구에 중요한 지역으로 다양한 문화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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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예스럽다. 예스러운 곳은 마음의 평온함을 준다. 평온함을 주는 곳은 자신의 생각을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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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금마도서관에서 꽂혀 있는 책중에 이토록 굉장한 세계가 눈에 뜨인다. 경이로운 동물의 감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세상에는 인간에게 완전한 침묵처럼 여겨지는 것에서 소리를 듣고, 완전한 어둠처럼 보이는 것에서 색깔을 보는 동물들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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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이어지는 공간에서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구조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아무 뜻도 없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인간이 만들어놓은 시스템 속에서 우위를 이야기하는 조직들의 형해화를 생각해 본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은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야 이야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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