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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도가

직접 제도 충남무형문화재 청양 둔송 구기주

전통 가양주 방식으로 술을 빚어내는 청양군위 위치한 양조장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정성스러운 구기자 막걸리를 만드는 것이 필자의 신념이다. 항상 좋은 것만을 마시려고 하지만 때론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여 국산 쌀만을 이용하여 전통 방식 그대로 상당한 힘을 들여서 플라스틱 통에 빚어낸다. 살아 숨 쉬는 누룩이 만들어낸 보름간의 기다림이 주는 고소함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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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청양에 자리한 청양 둔송구기주를 만드는 곳으로 대한민국식품명인 제11호, 충남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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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차를 한잔 마시면서 좀 있으면 만들게 될 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이곳에 시집을 와서 시어머니에게 술을 빚는 방법을 배워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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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한잔 마실 수 있었지만 차를 가져온 관계로 이곳에서는 마실 수는 없었다. 청양 둔송구기주는 백미, 찹쌀, 구기자, 지골피, 두충피, 맥무동 등을 넣고 만드는데 특히 구기자가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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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정씨라는 말을 듣고 조금은 반가웠다. 하동을 자주 가는 곳이라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듯하다. 이곳은 남자의 손길이 닿지 않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술을 이어가는 시어머니, 어머니를 이어 삼대가 술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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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술을 만들고 가져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술을 만들어야 했다. 이곳만을 제외하고 다른 팀들은 여성분들이 위생장갑을 꼈지만 이곳은 누가 말할 것 없이 필자를 쳐다보고 있어서 손에 장갑을 자연스럽게 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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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씨간장이 필요하듯이 이곳에서도 맛을 더 좋게 만들 밑술도 필요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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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알을 만져보니 꼬들꼬들한 것이 여간 치대지 않으면 술이 맛있게 만들어질 것 같지 않았다. 고추장 역시 얼마나 오랜 시간을 힘을 들여 치대는 것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술 역시 그렇다. 172년 전 한국과 프랑스가 처음 만났다고 한다. 1851년 조선에 프랑스배가 비금도에 머물게 되었는데 이때 막걸리를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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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송구기주’는 청양군의 대표 특산물인 구기자를 이용해 운곡면 광암리 하동정 씨 종가에서 150여 년 전부터 가용주로 제조해 오는 전통민속주로 그윽한 향과 맛이 뛰어나 애주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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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치댔을까. 두 손에 달려 있는 근육들이 펌핑되기 시작하면서 상당히 보기 좋게(?) 변해 있었다. 손아귀힘과 팔힘이 좋으면 둔송구기주의 색깔은 더욱더 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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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댄 결과물은 통에다 담으면 되는데 넘치지 않도록 4/5 정도를 채우고 집에 가서 2주일 정도를 숙성한 다음 걸러내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먹기 좋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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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라는 것은 음식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좀 다르게 만드는 음식이다. 사람의 진심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꽁꽁 숨겨둔 것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렇게 평소에 운동을 한 근육을 사용해서 만든 술이 담겨서 필자의 집 만찬 건배주로 사용되고 각종 국제 행사에는 나가지는 않겠지만 이것만으로 족하다. 생각보다 술에서 고소한 향이 나는 것이 특이한 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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