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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8. 2023

선사 예술가

2023 석장리박물관 특별기획전, 예술로 남은 기록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많은 것 중에 대부분의 것들은 풍요로운 생활 후에 더 다양해지게 된다. 인간의 정신과 사상은 기본적인 의식주의 생활욕구가 해소된 이후에 진보할 수 있다. 사람들이 예술을 보통 말할 때 굶주림을 말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부분의 예술작품들은 왕실, 귀족, 자산가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이 유전적으로 마치 숙제처럼 피할 수 없는 숙명일지도 모른다. 

시대에 따라 살기 좋은 곳은 계속 바뀌게 된다. 지금과 같은 고층건물과 아파트단지들이 모여 있는 도심이 미래에도 살기 좋은 곳이 될지는 알 수가 없다. 사회는 계속 변화하고 사람들의 욕구는 바뀌어가기 때문이다. 

나태주 시인이 이곳을 그냥 와보면 왜 낙토인지 안다는 석장리다. 석장리에서는 석장리박물관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매년 특별기획전이 열리는데 올해에는 선사예술가이다. 

선사시대라고 하면 우리가 글과 같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던 시대를 의미한다. 우리는 그때보다 더 많은 진보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의 변화가 있었을 뿐 인간 본성과 유전자에 따른 본질은 그렇게 큰 변화는 없었다. 

문헌 등이 전무하고 오직 유적, 유물 등을 거쳐서만 해당 역사를 유추해야 하는 선사시대에도 예술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제일 이른 것은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최초로 쐐기문자 계열의 기록이 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선사시대에서 원시라는 단어는 지금보다 더 불완전하고 원초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구석기시대 예술은 현대 예술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술적 완성도와 영감을 보여준다고 한다. 

선사시대 예술가들은 깊은 통찰력과 감수성을 빛나는 솜씨로 기록하여 남겼다. 지금 우리의 관점으로 예술가라고 말하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그림이나 작품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예술로 인지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예술품의 변화 과정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유럽 후기 구석기시대의 시간 순서인 오리냐시안, 그라베티안, 솔뤼트레안, 막달레니안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선사 예술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현된 유럽 전역의 동굴벽화들은 동굴 벽의 모양과 질감까지 실제 모습 그대로 재현해 두어서 그 질감과 마치 동굴 속의 작품을 그대로 만나는 느낌을 부여해 준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았던 작품들도 이곳에서 볼 수가 있다. 특히 28,000 ~ 22,000년 전의 그라베티안 문화에서는 여인상이 많이 발견되었다. 비너스의 시기로 불리기도 했던 그 시기의 비너스라는 이름이 붙은 발렌도르프의 여인상도 이 시기의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토기상도 있는데 돌니 베스토니체, 흙으로 구운 여인상의 경우 선사 예술가들이 흙으로 동물상과 여인상을 빚었는데 그들은 주변의 진흙에 동물 뼛가루를 섞어 형태를 빚고 말린 후 불에 구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토기 조각상을 남겼다고 한다. 

최근 생각에 대한 관점을 생각을 한다.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표현이 되고 그것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고 하기도 한다. 수많은 이미지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이미지는 아주 먼 옛날에 이미 경험했던 상황이라고 한다. 생각헤보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윤회는 아닐지라도 우리 마음과 세상에 대한 인식은 이미 누군가가 경험한 세포들이 다시 조립되어 경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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