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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5. 2023

두타산의 절경

무릉계곡의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찾아가는 여정

관심사는 모두 다르고 생각하는 바도 다르지만 사람은 왜 어떤 절경을 보기 위해 여행을 할까. 어떤 풍광들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어릴 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생존을 위해 꼭 하지 않아도 되지만 보면 마음에 평온을 주는 것을 보기 위해 그곳으로 떠난다. 폭포를 보기 위해 떠난 짧은 여정이었지만 힘든 만큼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절경이 두타산에 있었다. 

동해시의 북서쪽으로는 청옥산(靑玉山, 1,404m)·중봉산(中峯山, 1,259m) 등을 연결하는 험준한 준령을 이루며 동쪽으로는 동해를 굽어보는 산이 두타산이다. 두타산은 예로부터 삼척 지방의 영적인 모산(母山)으로 숭상되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 내에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보기 위해 빠르게 발걸음을 하였다. 두타산 무릉계곡은 화강암에 발달한 각종 절리로 인해 형성된 다양한 하천경관이 인상적이라는 것은 직접 산행을 해보면 알 수가 있다. 

항상 산행을 할 때 느끼는 것이지만 표시된 거리보다 훨씬 멀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평지에서 보는 거리와 산에서 보는 거리는 분명히 많이 다르다. 

두타산 물줄기 중 하나는 북동 사면의 하천으로 박달골 계류와 사원터[士院基] 골 계류를 모아 무릉계(武陵溪)를 형성하고, 살내[箭川]가 되어 동해시에서 동해로 흘러든다.

두타산의 이름으로 사용된 두타(頭陀)는 산스크리트어로 '제거하다, 털어버리다.'라는 뜻인 두따(dhuta)를 한자로 음차 하여 사용한 것이다. 마음의 번뇌를 털어버리고자 엄격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을 의미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스크리트어는 잘 정된되어 세련된 그런 언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정표의 거리를 보고 열심히 걸어서 올라가 보니 산행 중 곳곳마다 설치된 이정표가 각 코스별로 구체적인 거리가 적혀 있어 얼마나 더 힘들게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있다. 

걷다가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깊은 계곡의 물이 들어오라는 듯 손짓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의 깊이가 2미터를 조금 넘는 것처럼 보인다. 

얼마나 걸었을까. 드디어 쌍폭포가 보인다. 양쪽에서 물이 흘러내려오기에 쌍폭포라고 부르고 있다. 올해 두타산성길 기존 등산로 0.8km 구간을 정비하고 용추폭포 등산로 0.2km 구간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많은 전설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장소로 1977년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된 산이다. 

쌍폭포를 보았다면 조금 더 걸어서 올라가면 용추폭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흘린 땀을 씻을 수 있는 물가로 접근을 해볼 수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산을 2023년에 맞춰서 올라가 보니 볼만한 풍광을 보여준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옛사람이 신선들이 노닐던 이 세상의 별천지라는 표현처럼 신선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계(俗界)와 선계(仙界)를 이어주기도 하고, 구분하기도 하는 사찰의 다리처럼 건너가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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