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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6. 2023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공존을 통해 희망을 말하고 싶었던 영화 

이제 영화에서 기술적인 한계는 거의 없어진 듯하다. 촬영 기술로서 관객을 사로잡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영화에 철학과 스토리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관객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분노의 질주나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다시 감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기 트랜스포머는 로봇이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 확장된 CG로 승부를 보면서 피로가 쌓이듯 조금씩 멀어지는 듯했다. 


그런 관객들의 욕구를 알았는지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은 다시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갔다. 다른 행성에서 살았던 동물형 로봇 맥시멀을 등장시키면서 볼거리와 스토리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제작을 했다. 맥시멀이 살았던 행성을 파괴한 유니크론은 차원이동을 할 수 있는 시공간 포털을 여는 키를 빼앗기 위해 지구로 향하게 된다. 지구에는 시공간 포털을 이용해 맥시멀들이 5,000여 년 전에 도착해 숨어 살고 있었다. 

보통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범블비였지만 이번에는 포르셰 964로 등장한 미라지가 극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영화 속에서는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한 노아 디아즈와 모니티크 피시백을 주인공으로 부각한다. 둘 다 뉴욕출신이지만 좋지 않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언제 가볼지 모르는 페루는 영화 속에서 중요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강렬한 페루 북부 정글부터 잉카문명의 전설 마추픽추, 고대 도시 쿠스코까지 압도적인 풍광을 만나볼 수 있다. 

맥시멀은 조금은 독특한 외계종족이다. 동물을 닮았지만 로봇과 비슷한 형태로도 변신을 할 수 있다. 오토봇들이 현대문명을 닮았다면 이들은 동물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옵티머스 프라이멀을 비롯하여 리더, 그리고 가장으로서 무거운 짊을 얹고 살아가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노아가 동료와 가족을 통해 각성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 

오토봇의 명사수이며 굳이 성별을 나누자면 여성의 알씨는 핑크와 화이트가 섞인 두카티 916 모터사이클이며  분신을 여러 개 증식하는 자기 복제 능력으로 상대를 현혹시키는 미라지의 실버 포르셰 964, 1987년 프레이트라이너 트럭으로 등장한 옵티머스 프라임, 1977년형 쉐보레 카마로의 범블비등까지 개성이 강한 오토봇들이 스크린에 모습을 보인다. 

전편보다는 나아진 것은 사실이나 조금은 진부하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으로 그려나가는 영화 속에서 강력한 절대자이며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마치 타노스와 같은 유니크론과 그의 부하 스커니는 테로콘들을 이끌고 지구에 당도해서 전투를 시작한다. 전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시작을 감상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다른 것을 느낀 것이 있다면 사람이라는 존재도 언젠가는 맥시멀과 같은 로봇과 생체세포가 합체된 형태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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