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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1. 2023

범죄도시 3

양아치스럽거나 나쁘거나 때론 정의롭거나.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걸 판단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람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미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을 바라본다.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바라보면 좋은 것은 빠르게 걸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가까이할지 아니면 멀리 할지를 마음속에 정해두었기 때문이다. 범죄도시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숨겨진 군상이나 허세, 악마성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일지 모른다. 여기에 마동석 스타일의 유머와 에너지가 덪붙여지면서 자칫 잔인해질 수 있는 영화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때론 국가에서 금지한 약물이나 범죄의 대상으로 보는 것들은 어떻게 관리가 되어야 할까를 생각할 때가 있다. 도박, 마약, 사기등은 우리 주변에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봐도 볼 수 있다. 과연 국가의 공권력은 그런 것을 제어할 수 있을까. 공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보통은 검찰이나 경찰에게 그런 권한을 주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공권력을 활용하여 자신의 잇속을 차리며 범죄자로 등장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영화 범죄도시는 범죄가 만연한 베트맨의 고담시와 닮아 있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다르다. 

범죄도시 3에서 악인을 등장하는 사람은 경찰인 주성철이다. 마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마약조직을 소탕하는가 싶더니 그 공간에 자신이 탐욕스럽게 스며들어 돈을 벌기 시작한다. 경찰은 부업이며 본업은 마약유통이다. 약을 유통하는 조직과 그 뒤를 쫓는 일본조직과의 사투 속에 마석도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하다가 마약일당을 잡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 영화에서 경찰에게 협조하는 사람들은 일명 양아치들이다. 중고차팔이 양아치와 마약을 유통하는 양아치들이 잠시 더 나쁜 놈을 잡기 위해 협조를 한다. 양아치들의 본성이란 아주 쉽게 일해서 돈을 벌려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랑을 한다.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브랜드는 구찌다. 양아치들이 왜 구찌를 그렇게 선호하고 좋아하는지 몰라도 구찌는 이들의 마음속에 있는가 보다. 

꽉 끼는 명품 티셔츠, 형광 반바지, 온몸에 그려진 문신, 금목걸이 등은 양아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운동선수 출신에 무서울 게 없는 조폭이지만 마석도의 펀치를 맛본 이후로 마석도 앞에서는 쩔쩔매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영화 속에서 악을 응징하는 마석도 같은 경찰이라던가 그가 보여주는 맷집과 힘을 가진 사람은 없겠지만 관객들은 그의 모습을 통해 그나마 정의가 지켜지고 있음에 안도감을 느낀다. 머릿속에서 등장하는 단어는 몇 개가 되지 않아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그 모습이 귀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시원하면서도 웃음이 있고 때론 차갑게 사회현실을 보여주는 영화 범죄도시 3은 다음 편을 예약하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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