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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2. 2023

삶의 균형

옥천의 장령산 자연휴양림에서 만난 소소한 행복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지 않으면 변화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된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 없는 삶을 살고 패턴화 되어 있다는 의미다. 사람의 중심을 이루는 삼박자는 일과 삶, 성장감이다. 세 개의 비중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도 문제가 된다. 일을 했으면 적정한 대가를 받고 삶을 유지하는데 사용이 되며 개인적인 성장은 자신이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유가 된다. 

행복과 만족은 마치 빛이 입자와 파동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과 비슷하다. 행복한가 했더니 만족감이 떨어지고 만족하는가 싶더니 그것이 행복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가는 것이 인생일까. 오래간만에 옥천의 장령산이라는 곳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았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찾아가서 삶에서 휴식이라는 균형을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금남정맥의 대둔산 남동쪽 인대산(661.8m)과 백령고개 사이에 있는 610봉에서 분기한 식장 지맥이 월봉산(543m)을 지나 금성산(439m)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금남장령지맥이다. 

가볍게 그늘막 텐트를 가지고 찾아와서 쉬는 사람도 있고 1주일을 머물러도 될만한 좋은 텐트를 찾아와서 쉬는 사람들도 있었다. 

치유란 스트레스 해소라던가 무언가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인내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자기 마음속을 깨끗하게 만드는 과정이 치유이기도 하다. 사람은 때론 심리적인 심폐소생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갑갑하고 답답하다고 느낄 때 장령길과 편백길을 비롯하여 장령 지맥(長靈枝脈)의 길을 걸어볼 수가 있는데 이곳에서 연결되는 지맥은 만인산(537m), 식장산(598m), 계족산(423m)을 지나 신탄진 금강/갑천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식장지맥(食藏枝脈)을 이루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할 수 있는데 조금 더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떤 지점을 지나게 되면 잠시 모든 에너지가 소모된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오래간만에 찾아왔더니 못 보던 출렁다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출렁다리만 보면 막 건너가 보고 싶어 진다. 많이 출렁거릴수록 재미가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가다가 아래로 내려가는 물을 보니 무척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령산 자연휴양림은 봄, 가을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자연 현장학습을 자주 나오는 곳이고, 인근 군서면 주민을 비롯한 옥천읍 주민들도 주말, 휴일이면 가족과 함께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한 바퀴를 돌아보고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서 위쪽으로 올라가 보려고 한다. 이곳에는 머무르면서 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스스로 알을 깨고 성장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다. 보통은 그런 경험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마다 성장은 다르게 다가온다.

 푸르른 잎, 맑은 물로 가득한 숲에 다양한 동물들도 생명력으로 가득한 숲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때론 서로에게 성장과 돌봄에 대해 더없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장령산을 흘러내려오는 물소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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