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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9. 2023

사마천의 사기

진천 만뢰산 자연생태공원에서 생각해 본 그의 삶

그의 삶은 살아 있을 때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불행했다. 가장 힘든 노후를 보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서 살아남는 역사서를 집필했다. 그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나이에 따라 다른 감성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는 방대한 역사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았고 궁지에 몰려 있을 때라야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면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던 사람이다. 

한 낯의 더위는 한여름 못지않지만 햇볕만 피하면 머물러볼 만한 요즘이다. 진천의 만뢰산 자연휴양림은 하루의 시간을 보내면서 한 권의 책을 읽기에 좋은 곳이다. 사람은 50이 되면 자신만의 확고한 실력을 가져야 된다고 한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자신만의 교두보를 가지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교두보가 될 수도 있고 플랫폼이 되어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따라갈 수 있는 실력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곳까지 오는 길의 이름은 김유신길이다. 진천군에 사당과 태실과 같은 흔적을 남기고 있는 김유신도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다.  

만뢰산 자연생태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은 매년 여름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무료 운영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으나, 시설 노후화와 코로나19 여파로 4년 동안 운영이 중단되었다가 물놀이장 바닥, 통행로 친환경 탄성포장으로 전면 교체, 안전난간 설치, 배수로 및 정수시설 정비, 안내판 설치를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깊은 물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어린이 물놀이장을 가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아이 때는 그 높이가 깊은 물이다. 아이에 보는 것과 커서 보는 것 그리고 나이 들어서 보는 것은 모두 관점이 다르다. 

사람들이 어떤 사람의 글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본의 언론이 선정한 지난 1천 년간 일본 최고의 문인이라는 시바 료타로도 그를 매우 존경하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 일본의 사마천 사랑은 많이 식었다. 죽음은 단 한 번이지만, 다만 그 죽음이 어느 때는 태산보다도 더 무겁고, 어느 때는 새털보다도 더 가볍다는 사마천의 말처럼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시간은 생각보다 상당히 빨리 간다. 2023년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6월이 지나가고 있다. 만노산·이흘산이라고도 불리는 만뢰산의 주능선은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사마천의 사기도 생각해 보고 이곳에서 잠시 머물러보는 시간은 그다지 덥지는 않았지만 곧 무더워질 것을 생각하니 살짝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색상으로 포장을 해두었다. 높이를 보니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즐겁게 놀 수 있을 듯하다. 이 정도 물 깊이면 60cm 정도에서 채워질 것 같다..

관점은 계속해서 변한다. 변화무쌍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무언가를 계속 관찰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관점을 획득할 수는 없다. 사기를 쓴 사마천은 세상의 변화를 보면서 그 치명적인 형벌을 받고도 버텼을지도 모른다. 어떤 관점에서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다른 사람과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 역시 자신만의 실력을 갖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산책도 해보고 힐링도 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사해 줄 만뢰산 자연생태공원 물놀이장은 오는 7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오전 10:00~12:00, 오후 13:00~16:00 무료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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