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휴식의 점

휴가를 보내듯이 쉴 수 있는 하동의 카페

필자도 좀처럼 잘하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쉬는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휴식은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무언가 일이 생겨나고 처리하다 보면 안 챙겼던 것들이 보이고 그러다 보면 한 달이 지나가게 된다. 그런 것을 하지 않아도 세상이 바뀌지도 않고 인생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휴식을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마치 여행지를 간 것 같은 공간의 카페를 보면 잠시 마음의 점을 찾게 된다. 그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휴식의 점이다.

MG0A3460_новый размер_exposure.JPG

비가 많이 쏟아졌다. 이곳을 오기 전에 폭포를 하나 보고 왔는데 내린 비로 인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듯이 휘어 감아 내려가는 것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더 많이 내려오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러다가 이곳에 도착하니 잠시 비가 소강상태가 되었다.

MG0A3461_новый размер.JPG

하동군의 하동읍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멀리 지리산 깊숙이 들어가 있는 곳처럼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콘셉트는 휴가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숍 공간도 좋지만 야외공간을 잘 꾸며놓았다.

MG0A3463_exposure.JPG

하동은 보면 카페가 이쁜 곳들이 참 많이 있다. 하동이라는 지역의 특징인지 아니면 하동을 찾아와서 자리를 잡는 사람들의 감성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색다른 카페들이 많다. 2022년에는 귀촌이나 귀농의 인구가 줄었는데 인구이동자체가 줄어서 그렇다고 한다.

MG0A3467_новый размер.JPG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이동도 줄었지만 이사나 지역 간 이동도 줄은 것이다. 음료를 하나 주문하고 이곳으로 들어와서 카페의 내부를 돌아본다.

MG0A3472_новый размер_exposure.JPG

2층은 탁 트인 공간이 특징이다. 잘 꾸며진 카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기보다는 자신의 집 외에 다른 색다른 공간을 찾는다는 의미다. 음료 한잔의 가격으로 자신의 집 외에 색다른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는 공간을 빌리는 것이다.

MG0A3473_новый размер_exposure.JPG

바야흐로 구독형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구독형 서비스는 생각 외의 공간에도 적용이 된다. 앞으로는 계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들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나 와인, 위스키 같은 음료도 구독서비스로 확산이 되어가고 있다. 무언가를 임대해서 쓰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MG0A3479_новый размер.JPG

2층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여름의 휴가지와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정원의 인테리어가 눈에 뜨인다. 어느 때부터인가 힐링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더니 오랜 시간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때론 카페를 찾는 모든 이들을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나름의 잔재미가 있다.

MG0A3487_новый размер_exposure.JPG

인생에서는 사막도 있고 물도 있고 생명력이 가득 찬 풍경도 있다. 의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건넬 수 있는 문장이라는 불빛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로 나타나는 도착이 아니라 어딘가로 향해가는 것일 것이다.

MG0A3491_новый размер_exposure.JPG

휴식의 점에서 진짜 행복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져본다. 향기로운 휴식이 될 수도 있고 때론 너무 지쳐서 쉬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점들이 이어지다 보면 그것도 일상이 된다. 물이 깊지가 않은데 비치베드에 누워서 잠시 하늘을 바라보면 별이나 세어보는 그때가 오기를 기다려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름의 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