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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3. 2023

감천이 흐르는 길

김천의 지례에서 한마음공원과 산내들공원까지  

지난달 김천의 지례면에 자리한 산내들 공원에서는 지례지를 출간하였다. ‘지례지’는 문화·역사·자연·민속 등 총 11개 영역에 1천95쪽 분량으로 지례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집대성한 것이라고 한다. ‘지례지’ 편찬을 위해 7명의 추진위원뿐만 아니라 18개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지례면을 잘 아는 각계각층의 인적자원을 총동원해 지례면의 역사를 정확하게 기술하고자 2년여간의 작업과정을 거친 것이다. 

한국 사람만큼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국가는 아마 중국이지 않을까. 한국사람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남다르기에 곳곳마다 돼지로 특화된 거리들이 조성이 되어 있다. 김천시의 중심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한 지례면 역시 지례 흑돼지로 특화된 곳이기도 하다. 

흑돼지라고 하면 제주도를 연상하지만 지금은 유통이 잘되어서 어디서도 흑돼지를 취급하는 곳이 적지가 않다.  1984년 제주에서 전국소년체전이 열리게 되면서 화장실 개량사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졌고, 그 결과 화장실을 주거공간으로 삼았던 돼지들은 더욱 빠르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하다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통이 되고 있다. 

지례면에서 돼지고기를 먹었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공원을 나들이해 볼 수가 있다. 한마음공원은 지례면의 부항천과 감천이 합류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부항천변으로 서당골이라는 곳이 있는데 오디아캠핑장과 산내들오토캠핑장도 있어서 캠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말로 소풍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영어 단어인 피크닉은 사소한 음식을 찍어먹는 소풍이라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가 있다. 어릴 때 음료회사에서 나온 피크닉주스를 즐겨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마실 수 있어서 편리했었다. 

지례면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한마음공원과 산내들공원으로 걸어가면 약 3km가 안되는데 40여분이면 걸어서 갈 수가 있다. 산내들공원의 옆을 흘러내 오는 물은 부항댐에서 내려오는 물이다. 

산내들공원에서는 캠핑을 해볼 수가 있는데 현대식 캠핑의 시작은 토머스 하이럼 홀딩이라는 사람이 쓴 저서 '캠핑의 길잡이(1908)'에서 다양한 정보가 기록되면서부터다. 캠핑에 관한 그의 지식은 1853년 300명의 동반자들과 함께 대규모 마차 행렬에 끼어 1,920㎞에 달하는 미국의 대평원을 횡단했던 소년시절의 경험에서 체득된 것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어떤 지맥을 따라서 걷는 여행이나 물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길이 만들어져서 1,000km에 가까운 여정길이 적지 않게 만들어지고 있다. 

산내들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체험시설은 왕복 집 와이어와 하늘그네다. 이곳에서 부항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펜션 24동·카라반 7동으로 구성된 생태휴양펜션도 조성돼 있으며 백두대간 황악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인근 직지사 등 문화·역사 자원을 연계해 쉬어가며 체험하는 사명대사공원도 들러볼 수 있다. 

이 지역은  김천. 거창. 영동. 울곡. 조마. 상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 때 일본 침략군 제6진 1만 5천 명을 인솔한 고바야가와가 전쟁에 패하여 퇴각하던 중 지례에서 왜적 1,500여 명이 소탕된 격전지역이기도 했다.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으며 예전에 사용했던 사무실과 같은 공간도 남아 있다. 

산내들공원 위쪽으로 걸어서 올라오니 세월을 낚듯이 무언가를 잡으려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은 사람의 휴식할 수 있는 park는  고대 프랑스어로부터 유래된 단어로서, 본래 사냥감 보호구역을 뜻했다. 본래의 자연공간과는 울타리로 구분되는 인위적인 자연공간이자 오락의 장소로 테두리가 정해져 있는 원(園)에 해당되는 것이다. 

모두의 정원이기도 한 공원은 이제  생태계와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산이나 숲, 바다 같은 곳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시작하고 있다. 세상 모든 것에는 양면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매일 반복되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때론 지칠 수가 있는데 그런 때는 이렇게 자연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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